2008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에서 은메달을 딴 왕기춘(20·용인대)이 결승전에 브라질 선수와의 경기 때 다쳐 갈비뼈가 흔들거릴 정도의 심각한 부상(사진)을 입은 채 출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왕기춘은 왼쪽 10번 갈비뼈 연골과 뼛조각이 함께 떨어져 나가 최소한 6 개월 이상 재활을 받아야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판승의 사나이’이원희를 세계정상에 올려놓은 ‘빗당겨치기’에도 버텼던 왕기춘은 이러한 부상으로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연장까지 맞붙어 다리잡아메치기 효과로 눕혔던 타지키스탄 라슐 보키에프에게 경기 13초 만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던 것이다.
대표팀 주치의 박진영 정형외과 박사는 “사실 경기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했다. 8강전에서 갈비뼈를 다쳤지만, 4강전을 견뎌냈고, 갈비뼈쪽 가슴에 테이핑까지 하고 고통을 참아가며 뛴 결승전을 두고 한 얘기다.
갈비뼈 골절이라는 부상을 안고도 준결승, 결승을 치른 왕기춘은 자신의 좌우명인 '수사불패(雖死不敗)'를 몸소 실천한 셈이 됐다. 수사불패는 '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다'는 뜻이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