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일부 독일 국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사회통합 논란을 가중시켰던 사라친(Thilo Sarrazin) 연방중앙은행 이사(사민당)가 9일 퇴진했다.
사라친 이사는 2002~2009 베를린 재무장관을 역임하면서 당시 심각한 베를린시 재정을 바로 잡는 데에 큰 역할을 하였고, 이어 2009년부터 연방중앙은행 이사로 임명되었으나 베를린 재무장관 재직 당시인 사회저소득층과 실업자들 및 터키인과 무슬림들에 대한 폄하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사라친 이사는 최근“독일이 사라지고 있다(Deutschland schafft sich ab)”라는 제목의 저서 발표와 함께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비난을 받았지만 일부 독일 국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사회통합 논란을 가중시켜 물의를 빚었다.
이 저서는 멍청한 터키인과 무슬림들이 독일사회로 통합되는 것을 거부할 뿐 아니라, 이들과 하급계층의 출산율이 높아 독일을 점점 멍청한 사회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고, 또한, 이러한 이민자들은 세금도 내지 않다고 밝힘으로써 이민자들은 물론 독일 내 지식층들로부터 반발을 받아 왔다.
현재 독일에서 이러한 논의를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사라친 전 이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인종주의자는 아니며, "유대인들은 그들만의 특유 유전자를 공유하고, 바스크인들도 그들만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와같이 다른 국가들처럼 독일 국민들도“독일의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고 밝혔다.
이와같은 사라친 이사의 행동이 연방중앙은행의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는 의견에 만장일치로 합의하고, 불프 연방대통령에게 Sarrazin 이사의 해임을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메르켈 총리도 이사 발언 직후 지금까지 본인의 정치스타일과 달리 매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TV 및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어처구니 없는 이론으로, 사회통합은 이주민과 사회 그리고 국가가 함께 노력해야하는 일이다."고 강조한 데 이어
" 사라친 연방은행 이사의 발언은 사회통합이 아니라 사회를 분열시킨다." 고 비판하고, "연방은행에서 내부적인 논의가 이루어 질 것을 희망한다." 고 발언했다.
한편, 독일 국민들 사이에서는 한편으로는 사라친의 발언은 도를 지나친 극우적 발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특히, 일부는 사라친의 발언이 아주 틀린 말이 아니라는 의견과 함께 국민들사이에서 이례적인 동의를 얻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설문조사결과 독일국민의 둘 중 한명은 사라친 이사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으며, 현재 사라친 이사의 저서는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독일 유로저널 김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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