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압도적인 기록과 중성적인 외모로 성별논란에 휩싸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선수 세메냐가 양성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메냐는 지난 7월 31일 아프리카 선수권대회 여자 800m 부문에서 자신의 종전 기록을 8초나 앞당긴 1분 56초 72의 기록으로 우승한 데 이어 8월 중순 열린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그 기록을 1초 이상 경신한 바 있다.
남아공 일간지 더 타임스 등 외신들은 11일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여자 800m 부문 금메달리스트 세메냐가 검사 결과 여성의 생식기관인 자궁과 난소가 없고, 또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의 3배에 달고 테스토스테론, 즉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 고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남성과 여성의 성적 특성을 모두 지닌 양성자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제육상연맹의 대변인 닉 데이비스는 "이것은 의학적인 문제지 도핑에 관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세메냐의 경쟁자들을 고려할 때 불공정한 결과가 될 가능성을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학적 검사결과가 공식확인될 경우에는 영구 출전정지 제재와 함께 금메달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800m 은메달을 차지한 인도의 산티 순다라얀이 성별 검사 결과 성염색체가 'XX'가 아닌 남자 염색체인 'XY'로 밝혀져 메달을 박탈당한 바 있다.
또한, 폴란드 출신 스탈리슬라바 발라시비치의 경우 1920년대 미국으로 이주해 스텔라 윌시라는 여자 이름으로 바꾼 후 1932년 로스앤젤리스올림픽 100m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1980년 강도사건 후 부검 결과 남성 생식기를 가진 양성자로 드러나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편,한국 육상 중장거리 스타였던 임춘애(40)가 최근 23년만에 "세 차례에 걸쳐 극비리에 성별검사를 받았다."고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86년 서울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안게임 800m와 1500m, 30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일약 '국민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깡마른 몸매와 중성적인 이미지라는 소문에 세 차례에 걸쳐 성별검사를 받았다고 털어놨었다.
유로저널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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