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브로이히 박물관 Museum Morsbroich – 2
미사 쿠발 Mischa Kuball
„빛은 사회학이며, 빛은 정치이다.“ 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conceptual artist개념예술가, 미샤 쿠발의 전시 „ReferenzRäume참조參照공간“이 2022년 4월 24일 까지 레버쿠젠에 위치한 모스브로이히 박물관에서 진행된다. 지난 30년 동안 행해진 그의 전시를 회고하는 자리이며, 그 동안에 발표된 작품들을 단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세 층에 나뉘어져 전시된 그의 작품은 ‚빛‘이라는 광범위한 주제를 단순하지만, 감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고 있다. 빛을 사용하여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생각해보는 재미를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돌아보며 느낄 수 있다.
빛이라는 매체가 프로젝터를 통해 어디에 비춰지는가에 따라 시각적으로 다양한 결과를 나타내는데, ‚움직임‘이 더해진 설치 작품은 공간을 채우는 빛과 그림자의 율동으로 인해 말이나 글로 설명이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이다. 다채로운 색의 빛, 비춰지는 대상, 빛의 움직임, 그림자의 움직임이 전시실을 채워주며 관람객들에게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제공해 준다. 그가 붙인 제목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따라가며, 관람객은 전시공간 안에서 움직이는 빛 속으로 들어가 빛과 만나게 되고, 그림자를 형성하며 작품의 일부가 되는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빛을 이용한 공공公共예술
박물관에 전시된 몇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해본다.
„전방前方Vorkurs/Resopal VI (Bauhaus -Block)“: 20세기의 예술에 많은 영향을 준 바우하우스 Bauhaus 학교 건축물에 초점을 맞춰, 독일의 통일을 기리는 의미를 내포한 1992에 제작된 작품 중에 하나이다. 액자의 소재는 1950년도에 널리 사용된 재료인, 실용성과 견고성을 갖춘 „Resopal“이다. 작가는 벽에 걸린 두 액자 위에 기하학적인 형상의 빛이 프로젝터를 통해 움직이며 비추도록 설치하였다. 빛의 형상은 바우하우스의 엄격함을 의미하며, 그 당시에 독일에서 사용하는 가구 등에 영향을 준 형태와 비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리를 통해보는 도시Stadt durch Glas“: 1995-2004에 영상 시리즈로 제작된 작품이다. 자동차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도시의 풍경을 담았는데, 카메라 렌즈 앞에 유리컵을 장착하여 사실이 왜곡되어 보이도록 설계하여 역동적인, 도시분위기를 바라보는 시선을 표현한 것이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영상을 통해 만화경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동시에, 부분적으로 보이는 도시의 모습에서 화면 너머의 다른 쪽에서 누군가가 이쪽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수도 있다.
„five suns/after Galileo“: 17세기에 갈릴레오는 태양표면의 얼룩을 통해 지구의 공전을 발견하였다. 작가는 이 현상을 2018년에 작품화 한다. 천장에 설치된 궤도를 따라 돌아가는, 플렉시 글라스 (유리처럼 투명한 특수 아크릴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색이 다른 다섯 개의 판에는 작은 구멍이 나 있고, 이는 태양표면의 얼룩을 상징한다. 프로젝터에서 나오는 둥근 형태의 빛은 판에 투사되어 전시공간의 벽면에 비춰져 함께 움직인다. 이 작품은 지구가 둥글지 않다는 인식에 의문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모색했던 시간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서, 우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흐르는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platon’s mirror“: 플라톤의 동굴 안에서 바라보는 벽에 비친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는 2011년에 표현한다. 전시공간의 한쪽에는 빛을 반사하는 구겨진 얇은 호일을 사용한 장막이 서있고, 맞은 편에 설치된 프로젝터에서는 번개처럼 보이는 빛과 다채로운 영상이 끊임없이 퍼져 나와 전시장 전체에 다양한 빛의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빛이 가득한 공간에 들어서면 그 빛을 받고 서있는 관람객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동굴에 갇혀 진실을 보지 못하거나 보기를 거부하는 이야기를 가려진 진실이 난무하는 현실에 비유하였고, 관람객들이 „고뇌의 눈빛“을 통해 자각적인 인식을 하도록 유도한 작품이다.
„New Pott. 새로운 고향인 루어지방 Neue Heimat im Revier“: 작가는 다국적 문화와 산업 중심지, 루어Ruhr지방에서 „백 개의 전등과 백 개의 얼굴“이라는 작품을 2010년에 준비하였는데, 이곳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획이었다. 원하는 이들에게 전등을 선물한 후, 그들의 거실을 전등으로 밝혀 무대화하고, 두 문화 안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기록한 것이다. Egbert Trogmann은 모든 장면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 기록하였고, 쿠발은 작품화 하였다. 거실에 밝은 빛을 채워주는 전등은 „만남과 교류“를 상징한다. 이 기획은 사회예술이라는 개념 하에 다양한 전문가들이 교류하는 „Relational Art“라는 연결고리를 만들었고, „참여하는 예술“에 대한 형식, 가능성, 방향에 대한 국제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안네 아른트 Anne Arndt
"Die DDR hat’s nie gegeben-동독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설치 작품은 2020년에 KHM (Kunsthochschule fuer Medien Koeln)에서 주최한 공모전의 수상작으로 2022년 4월 24일 까지 관람할 수 있다. "내가 태어난 나라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나의 정체성은 그 나라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라고 말하는 아른트는 동독에서 태어난 마지막 세대이다. 그의 설치작품 제목은 베를린에 있던 철거된 건물에 쓰여진 그라피티Graffiti (길거리 벽면에 낙서처럼 그리거나 페인트를 분무기로 내뿜어서 그리는 그림)을 인용한 것이다. 그는 설치와 사진을 통해서 남겨진 동독의 자취를 비평적으로 표현하였다. 독일 북부의 해안가에 있던 벙커가 해안침식 현상으로 무너져 내리는 상태를 동독의 유산에 비유한 사진 작품이 있다.
산업도시 레버쿠젠 Leverkusen에 위치한 모스브로이히 박물관은 도시의 문화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다양한 문화행사를 전개해오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 진행되는 전시와 궁전의 정원을 음미해볼 수 있는 곳이며, 현재,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보석‘같이 빛나는 장소이다.
Museum Morsbroich
Gustav-Heinemann-Str. 80
51377 Leverkusen
Telefon: +49 (0)214 406-4500
박물관 홈페이지: museum-morsbroich.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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