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7회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으로 프랑스의 전설적인 가수 피아프의 일대기를 그린 «La môme» (한국어 제목: 장미빛 인생)이 수요일 프랑스 극장가에서 개봉되었다.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Non, je ne regrette rien )...누구나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의 노래 몇 곡 정도는 다 안다. 하지만 그녀가 소설 속 주인공 같은 삶을 살았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그녀는 열정적이고 강하지만 동시에 연약한 여인이었다. 프랑스 대표적 주간지 « 누벨옵세르바뙤르 » 2월 15일자는 올리비에 다안(. Olivier Dahan)감독이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를 선보였다고 전하였다.
«La môme»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14일 프랑스 극장가에 개봉되었고 피아프 역을 맡은 마리옹 코티아르(Marion Cotillard )는 생전의 검은 드레스를 입고 노래하는 피아프의 역을 놀라울 정도로 잘 소화해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어린 피아프는 예술가인 아버지를 따라 방랑생활을 하기 전까지 매춘굴에서 성장한다. 거리의 가수가 된 그녀는 한 카바레 지배인인 루이 레플레(제라르 드빠르디유 역)의 눈에 띄기 전까지 파리 피갈의 한 포주의 손에 맡겨진다. 카바레에서 명성을 떨치던 그녀는 드디어 미국 뉴욕에서 공연하게 되고 그 곳에서 마르셀 세르당(Marcel Cerdan)이라는 권투선수를 운명처럼 만난다. 하지만 순정적인 그녀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버린다. 모르핀주사에 의존하면서도 강렬한 삶을 살았던 그녀는 결국, 47세의 일기로 1963년 세상을 떠난다.
"Le Petit poucet" (2001) 와 "Les rivières pourpres 2" (2004) 이후 올리비에 다안 감독은 에디트 피아프에 관한 책을 읽다 영화를 제작할 생각을 해냈다. 그에게 피아프는 예술과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의 완벽한 모델이었다.
감독은 가수의 삶을 연대순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5살과 8살 시절을 주기적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플래시 백(flash-back) 기법을 사용하여 영화에 속도감을 더했다. 마리옹 코티아르는 피아프의 가수 활동 초기뿐 아니라 와 완벽한 분장으로 그녀의 말년을 열연했다. 마리옹 코티아르는 외모적으로 실제 피아프의 외모를 닮았을 뿐 아니라 주인공의 내면을 충실히 연기하는데 성공하였다.
배우는 무대에서 피아프의 노래를 플레이 백(play-back)으로 연기했지만 가수의 억양과 목소리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마리오 코티아르는 «처음 무대에 서서 촬영할 때, ‘액션’ 소리가 들리자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목소리가 나에게서 나왔어요. 주인공과 가까워지려는 모든 작업들로 나와 주인공이 하나가 될 수 있었어요 »라고 이야기 한다.
실비 테스튀(Sylvie Testud), 제라르 드빠르디유(Gérard Depardieu)
영화 중 피아프가 애인 마르셀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장면은 강렬하다.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행복에서 갑작스런 비극을 겪은 그녀가 무대위로 올라 찢어지는 가슴을 뒤로 한 채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가히 감동적이다.
이번 영화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힌 마리옹 코티에르 외에 피아프의 친구 역을 맡은 실비 테스튀(Sylvie Testud )를 비롯하여 카바레 지배인 루이역에 제라르 드빠르디유(Gérard Depardieu), 피아프의 매니저역에 파스칼 그레고리(Pascal Greggory )등 많은 배우들이 열연하였다. 특히, 피아프의 연인 마르셀을 열연한 쟝-피에르 마르텡(Jean-Pierre Martins)은 유일하게 캐스팅을 거쳐 선발된 배우이다.
에디트 피아프를 잘 모르는 사람들뿐 아니라 그녀의 열렬한 팬들도 분명 영화에 매료될 것이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시대에 맞은 의상, 데코레이션, 조명 등 디테일 하나하나 소홀히 하지 않은 감독의 정성이 돋보인다. 특히,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음악은 강렬하면서도 감동적이다. 대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