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새로 문 연 이색 의료 박물관
프랑스 기요틴의 칼날, 인간 게놈 배열에 쓰인 로보트, 앤디 워홀의 심장 그림, 중국 고문의자와 14세기 페루의 미이라. 이 괴기스러운 물건들은 새로 문을 여는 런던 웰컴콜렉션에 전시될 보물 같은 전시물이다. 런던 유스턴역 근처 9층 건물에서 의료, 생명과 예술을 테마로 의학의 어제와 오늘을 예술작품과 함께 볼 수 있다.(www.wellcomecollection.org)
전시물은 영국에서 가장 열정적 자선가이며 수집가로 알려져 있는 헨리 웰컴 경의 수집품 가운데 해부와 관련된 작품들을 선정했다. 특히 심장에 관한 특별 전시에서는 심장 이식 수술 장면을 텔레비전 생방송으로 보여주는 것을 비롯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심장 절개 드로잉, 아즈텍의 제물로 희생된 사람의 잘려진 심장, 1미터 50센티도 넘는 고래심장의 기름을 전시할 예정이다. 수집품 큐레이터인 제임스 페토는 ‘첫 심장이식 수술을 한 지 40년이 된 지금 여전히 심장은 중요한 상징을 지니고 있다면서 전시를 통해 심장의 해부학적 상징적 능력을 이해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전시 의미를 설명했다.
헨리 솔로몬 웰컴은 1853년 미국 미드웨스트에서 태어나 자신의 약초회사인 버로우 웰컴으로 크게 돈을 벌었고 미국에서 처음 개발한 알약형태의 약을 유럽으로 전했던 인물. 오스카 와일드, 로드 키치너 같은 유명인사와도 친했다. 1936년 죽을 때까지 그림과 토산품, 의료기구를 축적한 엄청난 수집광이기도 하다. 의료 건강과 관련된 150만점의 수집품 가운데에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신던 신, 남아메리카에서 온 쪼그라든 머리, 빅토리아 시대 의사들이 쓰던 수술톱, 넬슨 제독의 면도칼, 클락슨 귀덮개 같은 진기한 보물도 들어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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