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주택 가격이 폭등하면서 큰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것보다는 기존의 주택을 개조하여 거주 공간을 늘이려는 영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경사진 일반 주택 지붕을 개조하여 로프트라는 지붕방을 만들거나 차고를 개조하여 방을 들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영국 정부도 건축 허가를 덜 까다롭게 적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최근 켄 리빙스턴 런던 시장은 저명한 건축가 로저스 경과 “살아 있는 지붕 Living Roofs”이라는 런던 시민을 위한 환경 친화 주택 개조 지침서를 공동으로 냈다. 이 지침서는 건물 지붕을 정원이나 테라스로 개조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옥상에 정원을 꾸미면 개인과 사회에 모두 득이 된다. 집주인은 야외 공간이 생겨서 좋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좋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도시 미관이 아름다워지고 식물이 비를 흡수하니까 홍수 위험도 줄어든다.
건축공법의 발전으로 기술적 어려움도 별로 없다.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다. 보강 공사와 단열 공사를 포함하여 보통 1만파운드선이면 옥상에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시공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여 가능성을 타진한 다음 일선 카운실에 설계도와 관련 사진을 첨부하여 편지로 보내면 된다. 아직은 옥상 건축이 낯선 개념이라서 공무원들이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지만 런던시의 적극적인 홍보로 분위기가 조만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문제는 이웃들이 사생활이 침해받는다고 문제 제기를 할 경우 건축 허가 발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국민은 사생활을 보호받아야 한다는 유달리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기존의 주택을 개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공감대는 갈수록 확산될 추세여서 이런 영국 국민의 의식도 조금씩 바뀔 것으로 건축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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