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가 금융위기 이후 소매판매 규모가 지난 1~5월 중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하고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
헝가리 통계청 자료를 인용한 부다페스트KBC 에 따르면 이러한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품목별로는 극심한 차이를 보여 화장품 등 일부 품목의 매출은 크게 증가한 반면,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는 소비가 크게 감소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울고 웃는 품목이 극명한 차이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헝가리 소비자들은 금융위기가 터진 10월부터 식료품, 세제 등 가정용 화학제품에 대한 소비를 크게 줄이고 할인매장 이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ACNielsen에 따르면 헝가리 전체 소비자 중 41%는 식료품 부품에 대한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59%의 소비자들은 가스나 전기 사용 및 기타 의류부문에 대한 지출을 줄여 절약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타 유럽 소비자들과는 달리 특정매장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 소비자의 22% 이상은 할인가를 제공할 경우 애용하던 매장을 버리고 다른 매장을 택하는 데 따른 것으로 헝가리 소비자연맹의 Szaloky Toth씨는 분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름휴가 지출비용도 줄이겠다는 가계가 62% 이상에 달할 정도로 초절약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백색가전제품은 보급률이 대부분 100%를 넘어서는 가운데 경기부진으로 인해 대부분의 품목이 판매부진했다.
2009년 상반기 말 현재 백색가전제품의 판매동향을 보면 세탁기(-15%), 냉장고(-20%), 쿠커(-20%), 전자오븐(-22%) 등의 판매가 극히 부진했으나 건조기, 빌트인 식기세척기 등은 플러스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헝가리 내 노트북 및 넷북 등 컴퓨터는 올해에는 20% 이상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차판매량은 지난 7월 말 현재 총 4만22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9% 감소했다.
헝가리 리스시장도 2009년 2분기에 승용차 리스시장이 연간기준으로 65% 정도 위축되는 영향으로 연간 기준으로 70% 감소해 2260억 포린트(8억3000만 유로) 규모로 위축됐으며, 계약건수로는 74% 이상 감소했다.
시장연구기관인 GFK에 따르면 헝가리 소비자들은 그동안 제품 구매 시 품질, 가격, 그리고 국산제품 여부 등 3가지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는데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패턴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금융위기 이후에도 구매의사 결정 시 품질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고 이어 가격이 중요한 요소이다.
생명보험사인 Aviva가 유럽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폴란드와 루마니아는 각 70%, 헝가리인의 60%는 올해 단 한 푼도 저금을 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유로저널 백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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