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던록 은행에 영국 중앙은행이 긴급 자금 지원을 제공하면서 시작된 금융권의 불안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열흘 전에 처음 사건이 불거진 이후로 부동산 웹사이트의 접속자 숫자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
런던의 부동산 중개업체 Hurford Salvi Carr에 따르면 노던록 은행에 대한 긴급 자금 지원 계획이 발표된 이후로 사이트 방문자 수가 20-25% 감소했고 지난 주 런던 본점을 방문한 고객 숫자도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온라인 부동산 검색 사이트인 Propertyfinder.com도 접속 빈도가 7% 감소했다고 밝혔다. 집을 사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노던록 은행 사태로 심리적으로 위축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를 믿고 부동산 감정가의 95%에서 100%까지 대출을 해주던 은행들도 최근 이런 상품을 잇따라 거두어들이고 보증금 액수를 늘리는 쪽으로 영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유독 애비 은행은 지난 수요일 처음으로 집을 사는 사람에게 시가의 125%, 최대 50만파운드까지 주택융자를 해주는 상품을 내놓아 전문가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영국 제3위의 주택융자금 대출 은행인 애비는 노던록이 독차지해오다시피한 파격적으로 높은 주택융자금 시장을 독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줄어드는 만큼 이자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구매자는 호가의 10% 정도를 깎으려들고 집주인은 제값을 받으려드는 부동산 시장의 교착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영국주택감정인협회는 내년도 주택가격 상승율을 당초의 3%에서 최근 0%로 수정했다. 그리고 금융권의 불안이 심화될 경우 부동산 하락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영국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1996년 이후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평균 226%만큼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