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영국인 기술자 리치 트레지스는 영국에서 뉴질랜드로 거처를 옮기려다 아내와 생이별을 당하는 황당함을 겪어야 했다. 그의 아내 로언이 너무 뚱뚱하다는 이유로 뉴질랜드 이민국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비만인들로 인해 보건재정을 낭비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뉴질랜드 정부가 이민자에 대한 처사가 너무 지나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정부는 보건재정 낭비를 초래할 수 있는 이민자를 받아 뉴질랜드 국민의 세금을 축낼 수는 없다는 것이 강력한 반대의 사유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25를 넘으면 과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으로서 간주된다. 그래서 리치 트레지스도 한때 체질량지수가 42에 이르러 이민자로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렇지만 그는 다이어트와 운동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통해 허리둘레를 2인치 줄이는데 성공, 뉴질랜드로 결국은 이사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비만을 이기지 못해 현재 두 달째 남편 리치 트레지스와 헤어져서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트레지스는 “과체중이라고 무조건 건강상 문제가 있고 의료재정에 손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에너지가 넘쳐 더 건강한 삶을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어서 “내 담당의사도 이렇게 터무니없이 무조건 무시하며 마음대로 처리하는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빈 투매스 뉴질랜드 비만퇴치운동본부 대변인은 “나도 무조건적인 비만인 차별은 반대한다”면서도 “그러나 영국도 보건재정에 심각한 낭비를 초래할 수 있는 이들을 이민자로 받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아마 뉴질랜드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자국을 옹호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체질량지수가 높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한 뉴질랜드 이민 희망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텔레그래프>는 아마도 그런 사람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는 추측했다.
한인신문 장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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