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로 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다. 45초에 한 대꼴로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한다. 비행기가 많이 운항하는 것은 그만큼 영국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그것은 영국 경제가 그만큼 세계 경제에서 높다는 뜻이다. 그러나 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다보니 승객을 위한 서비스는 최악으로 정평이 자자하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전했다. 이코노미스트가 계간으로 내는 Intelligent Life지의 조사 결과 히드로 공항은 승객들의 평가에서 바닥을 기었다.
히드로 공항은 원래 연 4500만명의 승객 처리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공항인데 현재 6700만명의 승객을 처리하고 있으니 승객들의 불편이 극에 이른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여객기들의 이착륙 시간 격차가 워낙 좁다 보니 천둥번개가 친다거나 강풍이 휘몰아친다거나 하면 하염없이 이착륙이 미뤄지기 일쑤다. 히드로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기 가운데 3분의 1이 평균 15분씩 이착륙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에 제5터미널이 문을 열면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벌써부터 제6터미널을 지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땅값이 워낙 비싼 터라 공항을 늘리는 것도 쉽지가 않다. 돈보다 더 까다로운 장애물은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다. 터미널 하나가 더 생기면 그만큼 소음과 공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쾌적한 공항은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국가경쟁력이라고 보고 벌써부터 새로운 터미널을 건설하기 위한 예비조사에 들어갔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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