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입장권을 미리 예약하면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영국에서는 오히려 돈을 더 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이런 비정상적인 문화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문제라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입장권을 예매할 때 수수료, 봉사료, 또는 처리비라는 명목으로 받는 추가요금은 그 동안 뮤지컬이나 오페라 같은 공연물에만 적용되었지만 이제는 웬만한 박물관, 전시장, 놀이공원에서는 에누리없이 돈을 더 받는다.
일례로 내년 8월까지 런던 밀리니엄돔에서 열리는 이집트 투탄카멘왕 전시회는 평일 관람은 어른 15파운드, 아이 7.5파운드, 가족표 40파운드이고 주말 관람은 어른 20파운드, 아이 10파운드, 가족 53파운드다. 그런데 예매를 하면 1인당 1.75파운드의 수수료가 붙고 또 인원수와는 상관없이 예매 1회당 1.75파운드의 처리비가 별도로 붙는다. 밀리니엄돔까지 가는 데 드는 교통비까지 생각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형국이다.
이렇게 실제 입장권과는 별도로 웃돈을 주어야 하는 이유는 미국 회사인 Ticketmaster가 영국에서 이루어지는 입장권 예매를 거의 도맡아 처리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에 영국과 호주의 활발한 실적에 힘입어 엄청난 순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공연이나 행사를 주관하는 기관의 홈페이지에서 ticket난을 클릭하면 바로 Ticketmaster로 연결되며 자체 예매처는 아예 없다.
웃돈을 내지 않고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직접 현장에 가서 돈을 주고 사는 길뿐인데 그런 내용도 웹사이트에서 홍보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 어떻게 해서든 관람객한테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뜯어내려는 욕심 앞에서 고객의 편의는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가디언지는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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