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뼈를 발라내는 성가신 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아예 뼈를 다 발라낸 닭이나 칠면조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뼈를 발라낸 가금류 고기류의 판매는 지난해 38%나 치솟았다. 이런 판매성향이 계속된다면 아마도 한 세대 이내에 뼈를 발라내는 기술은 모두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고 옵서버지가 보도했다. 하지만 요리가들은 뼈째 요리를 하는 것이 훨씬 맛이 좋다고 주장한다.
테스코는 이번 크리스마스 때 목과 다리만 잘라낸 터키와 거위 고기 전체 판매량의 5분의 1이 판매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인스버리도 뼈를 발라낸 살코기의 수요가 비슷하게 늘고 있다고 전한다. 테스코는 영국 가정의 ‘선데이 로스트’ 전통을 사라지게 하면서 젊은이들에게는 고기 써는 법을 잊어버리게 만든 장본인이다. ‘고기구이 저녁식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매주 중요한 ‘사회 행사’가 되었다. 지난 5년간 펍에서 파는 ‘일요일 고기구이 요리’는 널리 인기를 얻어서 영국의 오래된 식사 전통을 부활시키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50세 이하일 경우 더이상 일요일 점심이나 크리스마스 저녁식사를 위해 직접 칼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러한 세태변화에 따라 수퍼마켓도 소비자의 변화하는 요구에 맞추고 있다. 테스코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썰기 좋은’ 고기를 대량 준비하고 체인점들에게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보다 24% 많이 선주문을 해놓았다. 전통적으로 남자에게 요구됐던 ‘칼잡이’ 솜씨는 이제 요리학원에선 인기 강좌로 떠오른다. 요리사들은 ‘닭이나 칠면조를 칼로 다듬을 때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면서 멈칫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뼈째로 요리를 하면 맛이 훨씬 풍미로워진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