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와 함께 영국의 최대 슈퍼체인점으로 꼽히는 세인스버리와 아스다 등 영국의 대규모 소매점과 식품업체가 우유, 치즈, 버터 등 유제품에 대한 가격담합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로 모두 1억1600만파운드 규모의 벌금을 물게 되었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영국 공정거래실은 지난 2002년과 2003년 사이에 유제품에 대한 대규모 가격담합이 있었다는 혐의를 받고 그동안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소비자에게 모두 2억2700만파운드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1998년에 제정된 경쟁법에 따라 경쟁을 훼손하는 담합 행위는 불법으로 간주된다. 공정거래실은 유제품에 대한 가격담합으로 그 동안 영국 소비자들은 버터 100그램당 15펜스, 치즈 200그램당 15펜스, 우유 200리터당 3펜스의 돈을 더 냈다고 지적했다.
슈퍼마켓과 낙농업체들은 구제역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들을 돕기 위해 원가를 올렸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실은 영세 농가는 아무런 혜택을 입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벌금은 지난번 브리티시항공이 항공료 담합 혐의로 1억2150만파운드의 벌금을 문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세인스버리는 혐의 사실을 인정하여 당초 4천만파운드로 책정되었던 벌금이 2600만파운드로 깎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단체들은 이들 대형슈퍼마켓이 내는 벌금은 그동안 소비자가 입은 피해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며 반발했다.
한편 테스코는 독자적 판단에 따라 영업을 했으며 가격 담합에 동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