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에 걸린 환자가 치료 효과가 더 좋은 약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NHS에 경비를 자신이 부담할 테니 NHS 처방약 목록에 없는 약으로 치료를 해달라고 요청할 경우 병원은 환자에게 치료비까지 전액 청구한다는 방침이어서 환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타임스지가 보도했다.
유방암을 앓는 전직 간호사 콜레트 밀스(58)는 NHS에서 무료로 받는 치료약 탁솔보다 새로운 고가 의약품 아바스틴이 치료 효과가 탁월하다는 판단으로 병원에 이같은 제의를 했다가 그런 통보를 받았다. 밀스는 월 4천파운드에 이르는 약값은 부담할 자신이 있지만 치료비까지 부담할 형편은 안 된다면서 좋은 약이 뻔히 있는 줄 알고 내 돈으로 구입하겠다는데도 이것을 못하게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영국 보건당국은 그렇게 할 경우 같은 병동에 입원했으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좋은 약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와 그렇지 못한 환자로 치료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진다면서 환자가 사비로 약을 구입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영국에서 중병에 걸린 환자는 엄청난 고가이지만 치료 효과가 탁월한 기적의 약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경제적 여유가 있을 경우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NHS를 통해 공립 병원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더라도 고가의약푸은 민간 병원에서 따로 처방을 받아서 집에서 복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밀스처럼 공개적으로 자비 부담을 조건으로 병원에 고가의약품을 처방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