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지 3월 6일자에 따르면, 프랑스 국토의 지하에는 거의 개발되지 않은 ‘지열보물’을 가지고 있다. 이를 산업과 가정 에너지소비의 각각 30%와 75%를 차지하는 난방에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파리분지에는 5개의 대형 온수 저수지가 있다. 깊이 1800미터에서 수온 56-85도인 이 저수지는 도시난방망에 이용된다. 아키텐분지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저수지가 있다.
물이 유일한 열원만은 아니다. 비록 온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국토의 모든 지점에서 접근이 가능한 토양의 ‘건조한’열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 지열의 온도는 약 섭씨 14도 정도이고 지하로 100미터 내려갈 때 마다 4도정도 오른다. 이 열을 가정에서 수평과 수직으로 매설한 관을 통해 모아 지열펌프(PAC)를 통해 필요한 난방에 쓸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질광산연구소(BRGM)는 지난 2월 8일 오를레앙(Orléans)에서 이와 관련한 학회를 주관하였다.
깊이 60-80㎝로 매설하는 수평 열집약기와 땅속이나 지하 뜨거운 물의 열을 모으기 위해 80미터까지 수직관을 매설한다. 만일 운이 좋다면 수온이 12-30도정도 되는 저층 상부까지 관을 설치할 수 있다. 다음으로 집안에 설치된 지열펌프까지 열을 끌어올릴 수 있게 방열액을 주입한다. 열펌프는 최대 35도까지 열을 보관할 수 있고 28도까지 낮추어 바닥난방이나 저온난방기에 이용할 수 있다. 열펌프 시스템의 가장 큰 이점은 여름 냉방에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열펌프난방 수요는 프랑스에서 크게 늘고 있다. 프랑스 열펌프난방협회에 따르면, 난방이용수가 1997년 1700건에서 2005년 25200건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2010년에는 5만 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열펌프난방이용자들도 대부분 만족감을 표시한다. 하지만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연구소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났다. 지열펌프난방 전문회사 ‘France Géothermie’의 쟝뤽 뒤프렌스 영업본부장은 « 130㎡의 집을 난방하기 위해서는 열집약기를 포함하여 평균 15000유로가 든다 »라고 설명하였다. 여기에 수평 열집약기 1500유로, 수직 열집약기의 경우 단위미터당 140유로 등의 토공비가 더해진다.
생로(Saint-Lô)의 모제 부부는 집의 총 200㎡에 달하는 1층과 2층 난방에 열펌프식 난방을 이용하고 있다. 각각 지하 30㎝와 60㎝ 두 군데에 수평 열집약기를 매설하고 지열펌프 설치에 총 15000유로의 비용을 들였다. 40%의 세금혜택 덕분에 모제 부부는 6년 혹은 7년 후부터 채산을 맞출 수 있게 된다. 2006년 9월부터 열펌프난방을 사용하고 있는 부부는 난방열이 쾌적하고 전기난방보다 공기가 덜 건조하다면서 매우 만족해 했다.
지질광산연구소학회의 여러 발표자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열펌프난방 분야에서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뒤쳐져 있는 프랑스에게 난방과 굴착과정에서 시스템의 질을 소비자들에게 보장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 프랑스에서 신축되는 주택의 8%만이 열펌프난방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95%, 스위스는 65%나 된다.
열펌프난방은 다른 에너지연료들 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훨씬 적다. 130㎡면적의 집을 난방할 때, 중유는 4톤, 가스는 2.8톤, 전기는 1.9톤, 태양열은 1.8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반면, 열펌프난방은 1톤의 이산화탄소만을 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