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87세로 선종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상 첫 추기경으로 암흑의 시대에 민주화를 위하여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16일 오후 향년 87세의 나이로 노환에 따른 폐렴 합병증으로 선종했다.
1922년 5월 대구에서 출생한 고 김수환 추기경은 1969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추기경에 서임 되었으며, 1998년 정년퇴임 시까지 끊임없이 봉사와 희생을 실천하였고 대한민국의 민주화에도 한 획을 담당하였다.
천주교는 물론 대한민국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 왔던 추기경의 선종으로 많은 이들이 충격에 휩싸이고 있으며,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에는 조문하려는 많은 신도들의 끝없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정진석 추기경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 서울대교구장, 5일장으로 장례가 치루어 진다고 밝히고 있으며, 장지는 용인에 위치한 성직자 묘역이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군사독재 정권시절 민주화를 부르짖는 많은 이들의 든든한 방패역할은 물론 정의사회구현을 위하여 추기경으로서의 역할을 끝없이 추구하였던 고 김수환 추기경은 죽어서도 자신의 안구를 기증하는 봉사와 희생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고인의 뜻에 따라 적출된 안구는 기증 가능여부를 검사하고 있으며, 가능 판정이 나는 대로 고인의 안구를 필요로 하는 이에게 시술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6일과는 달리 17일부터는 일반인들의 조문도 가능하여 현재 명동성당 앞은 조문을 위한 행렬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한시대의 정신적 지도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으며, 명동성당 진입로에는 고인의 살아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도 전시되고 있다.
17일 오후 2시 30분경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고 김수환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기 위하여 명동성당을 찾아 조문하였다.
또한 정치권과 정부는 물론 각 종파를 초월한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필두로 불교방송 이사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 한기총 총무 최희범 목사, 이헌재 전 총리, 김형오 국회의장, 국회 가톨릭신도회장 고흥길 의원, 김경환 법무장관, 김영삼 전 대통령, 전재희 복지부 장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조문도 이어지고 있다.
안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