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쇼핑의 기능을 넘어선 문화공간의 창출, 이익의 교민사회 환원.
지난 1일(목요일), 파리 아시아 음식문화의 중심지 오페라에 파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 일본 식품 전문 매장이 문을 열었다. 한국, 일본 식품은 물론 야채와 정육, 생선코너에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푸드코트까지 갖춘 K-마트 오페라점의 신현우 팀장을 만나보았다.
유로저널 : K-마트 오페라점의 개점을 축하드립니다. 15구 매장과 함께 두 번째 매장이 되는데요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신현우 : 네, 저희 K-마트는 지난 2006년 말, 파리 15구에 처음으로 매장을 열고 한국 식품의 도매, 소매 유통업을 시작했습니다. 약 3년 동안 프랑스 시장의 여건과 특성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이번에 한국, 일본 음식 문화의 중심지인 오페라에 두 번째 매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 오페라점이 기존 15구 매장의 서비스와 다른 점은 어떤 것인가요 ?
신현우 :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한국 식품의 공급이 질적, 양적으로 크게 늘어난 점을 들 수 있겠는데요, 이것은 한국인들은 물론 프랑스 현지인들에게도 한국의 식품 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일본 식품과 야채코너의 비중을 높여 고객층을 넓히고 생선코너와 푸드코트를 신설한 것이 15구 매장과 크게 다른 점입니다. 고객들로 하여금 원스톱 쇼핑을 가능하게 하고 휴식공간과 만남의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쇼핑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 오페라 매장의 취지입니다. 오페라 매장은 연중 무휴로 매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합니다.
유로저널 : 생선코너는 기존의 한국식품점에서 볼 수 없었던 부분이고, 특히 신선도 유지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현우 : 예, 한국과 달리 프랑스의 생선 유통은 신선도 유지와 비용문제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종류의 생선은 구하기 힘든 실정이고요. 현재는 프랑스 현지에서 신뢰도가 높은 일본 유통회사와 거래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프랑스에서 유통되는 생선 중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도미, 농어, 광어, 고등어, 참치, 연어 등의 생선을 취급하고 있고요, 고객들의 반응과 유통망 개척 상황에 따라 점차적으로 종류와 양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매일 들어오는 신선한 생선은 일본인 전문가가 손질하여 깔끔하게 포장해 드립니다.
유로저널 : 한국 야채와 프랑스 현지의 야채들은 어떤 경로로 공급하게 되는지요 ?
신현우 : 조선무, 배추, 열무, 쑥갓, 미나리 등의 신선한 한국 야채는 독일의 한국 농장에서 매주 두 번 공급받고 있습니다. 수요가 증가하면 공급처를 늘려서 매주 세 번 들여올 예정입니다. 프랑스 야채의 경우 현지 유통회사를 통해 수요에 따라 거의 매일 공급받음으로써 항상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 기존의 식품점에서 시도하기 어려웠던 푸드코트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신현우 : 쇼핑을 하다 보면 마땅히 쉴 곳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 오페라점에 신설된 푸드코트는 K-마트의 앞글자 K를 따서 ‘Kafeteria’라고 이름 지었는데요, 쇼핑 전, 후에 휴식을 취하거나 사람들을 만나서 커피 등 간단한 음료를 나누고 출출함을 달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상했습니다. 40석 규모의 카페테리아에서는 무선 인터넷(Wi-Fi)을 활용할 수 있으며,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유로저널 :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홍보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말씀하시는지요 ?
신현우 : 예, 현재 K-마트 오페라점의 카페테리아에서는 김밥과 떡볶이 등의 분식, 간단한 일식, 생선회, 도시락, 커피와 음료 등을 취급하고 있는데요, 특별 행사로 전주비비밥을 홍보하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식자재 공급 업체인 (주)전주비빔밥 체인의 가맹을 통해서 맛과 영양이 우수한 한국의 전주비빔밥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 음식의 무료 시식 행사와 현지인들을 위한 요리교실 등을 운영할 계획이며, 한국의 지자체와 협조하여 지역 특산품을 소개하는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유로저널 : 현지 한인 업체로서 재불 한인사회에 이바지하는 방안이 있으시다면 ?
신현우 : 현지의 한인 업체는 현지의 교민들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고객들에게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식품 유통업체로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건강한 한인사회에 기여하는 첫 번째 원칙이며, 고객들은 이러한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를 감시하고 냉정한 평가를 통해 개선점을 지적해 주심으로써 서로 공존하고 공생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K-마트의 이윤은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한 기부금이나 후원금의 형태로 한인사회에 환원될 것입니다.
유로저널 : 끝으로 K-마트가 지향하는 발전 방향이 있다면 ?
신현우 : 식품점의 형태는 단순히 식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의 개념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공간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직 한국의 음식과 문화에 낯선 프랑스 현지인들에게 질적, 양적으로 우수한 한국의 식품을 소개하는 것은 한국에 대한 인식의 범위를 넓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한국 음식과 문화의 소비계층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신선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면서 휴식공간을 겸비한 편안한 쇼핑이 보장된다면,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과 현지인들 모두에게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홍보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합니다.
K-마트는 앞으로 이어질 오페라점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를 거울삼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고객들과 마주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