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수출중소기업 '초비상'
재유럽 유학생들은 웃음,한국내 수출 기업들에겐 직격탄
환율의 급락으로 재유럽 등 해외에 거주하면서 국내로 부터 송금을 받고 있는 유학생들을 비롯한 재유럽 한인들은 크게 도움이 되고 있는 반면 한국내 수출 기업들에게는 직격탄이 되어 날아들고 있다.
환율이 달러당 원화가치가 10원 내리면 삼성전자는 2000억원, 현대차는 1200억원, LG전자는 4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특히,한국내 중소기업들이 환율 급락 여파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작년 매출이 격감하고 채산성도 갈수록 나빠져 수출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등 수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17일자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물론 원·엔 환율까지 동반 하락하면서 미국·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는 등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달리 환리스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중소기업들은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수출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들은 올해 사업계획상 원·달러 기준 환율을 900∼950원으로 잡았으나 이미 920원까지 내려가면서 ‘환율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다 원·엔 환율까지도 100엔당 700원대까지 동반 하락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 경쟁하는 기업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24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9%인 149개 업체가 원·엔환율의 마지노선을 780원으로 삼아 사업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곳 가운데 6곳의 수출기업이 이미 적자 수출 상태에 접어들었거나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최대의 경쟁상대인 일본차들이 엔저를 무기로 가격인하 정책을 펼쳐 일부 차종에서 ‘가격 역전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2005년 1만2094달러였던 액센트는 현재 1만4245달러까지 가격이 올라 경쟁 차종인 도요타 야리스(1만3370달러)보다 1000달러 가까이 비싸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원가 절감과 품질개선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엔저 현상까지 지속돼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주요 수출기업들이 추락하는 환율에 대비해 비상 경영에 돌입했지만 별다른 묘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은 환차손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만큼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