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가 전 세계로 빠르게 번지면서 수출업체들의 주름살도 늘고 있다. 수출 대상국 가운데 수입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는 나라들이 하나 둘 늘고 있는 탓이다. 아이슬란드와 헝가리에 이어 우크라이나가 지난 15일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에스토니아를 비롯해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틱 3국과 폴란드, 파키스탄 등도 국제통화기금에 손을 벌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유럽이나 러시아권뿐만 아니라 미국 쪽으로 자동차 부품 등 경기 민감 품목을 수출하던 업체들도 주문이 급감해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중남미 지역도 현지화 환율이 20~30%씩 올라 급등하면서 불안한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 중국도 더 이상 세계 경기 침체의 안전지대로 볼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을 거쳐 미국 등 제3국으로 수출하는 간접 수출의 경우, 제3국의 소비 감소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수출도 현지 부동산 경기 급랭 등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 중국 수출 증가율은 7월 30.4%, 8월 20.7%, 9월 15.5%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국내 연구소들이 내다본 내년도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에서 내년도 수출 증가율을 올해(20.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9%로 잡았으며,삼성경제연구소는 이보다 더 낮은 8.2%로 전망했다.
유로저널 경제부
사진: 한겨레신문 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