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숙명의 라이벌인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그간의 앙금을 잊고‘화해’를 위한 움직임을 보여 정치권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서로간 쌓인 감정이 적지 않는 두 전직 대통령의 화해를 위한 행보를 위해 민주화추진협의회 출신 측근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시선을 모으고 있다.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출신 YS로 상징되는 상도동계와 DJ로 상징되는 동교동계가 매달 한자리에 모이기로 한 것. YS·DJ 두 전직 대통령의 화해를 위해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분열했던 한국 민주화 세력의 복원이자 영·호남으로 갈라진 지역감정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될 공산이 크다. 정가 물밑에서 두 전 대통령이 이제는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두 전직 대통령이 화해를 하고‘뜨거운 포옹’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4년 만들어져 정치권 내 민주화운동의 산실로 불렸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은 1987년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이 결별하면서 쪼개졌다. 민추협을 구성하던 인사들도 양김분열 후 각각 YS의 상도동계와 DJ의 동교동계로 나뉘어져 좀처럼 화합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까지는 1년에 한두번 형식적인 전체 모임만을 가져왔을 뿐이다.
모임을 주도한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간의 오랜 감정을 묻고 형식 없는 만남을 강조했다.
결국 가신 그룹부터 손잡으면 두 사람도 불편한 관계를 청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현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들의 만남이 늘어난 것에 대해 둘의 정치적 협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는 조심스런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이들이 과거 아픈 상처를 씻고 화합을 이루어 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로저널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