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30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하 YS)의 부친의 타계로 '조문정치’를 펼치는 과정에서 YS가 박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부터 김영삼.박근혜 간의‘신밀약설’이 대두되고 있다.
여권 핵심실세와 전직 대통령이 거론되면서 정치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내에서는 YS-박근혜 간의‘신밀월 시대’가 개막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차남 김현철씨가 한나라당 자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임명되면서 한나라당 내에‘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일요시사가 분석했다.
이는 YS-이명박 대통령 간의‘협조체제’가 깨지고,'냉각기’로 돌변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실제 YS의 차남 현철씨가 과거 비리 경력 때문에 공천을 받지 못했고, 김덕룡 전 의원과 김무성 의원 등은 줄줄이 낙천했다. 이로 인해 YS는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 한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YS-박근혜 간의 ‘신밀월설’이 나돌고 있다. 이미 김무성, 서청원 의원 등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YS‘정치복귀’,박 전 대표‘당 장악’이라는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진다. 아무래도 이재오 전 의원 등의 귀국일자가 다가올수록 이들의 ‘밀월관계’는 더더욱 끈끈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문제는 YS-박근혜 ‘밀월’을 계기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여부다.PK(부산·경남)지역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YS의 정치 재기와 TK(대구·경북)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밀월은 아예 아성을 통째로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는 한나라당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는 “친박계 김성조 의원이 여의도연구소 소장으로 임명됐고, 부소장으로 현철씨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YS의 ‘막후역할론’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YS-박근혜’간의 밀월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며 “PK지역 세력이 약해진 박 전 대표가 YS와 손잡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결국‘조용한 행보’를 통해 세 불리기 작업에 착수한 박 전 대표가 차기 대권 등을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YS를 껴안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YS 역시 이 대통령에게‘한 번’배신당한 이상 정치 재개를 위해서는 박 전 대표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YS-박근혜 신밀월 시대’가 열린 셈이어서 정치권의 귀가 모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