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이 친환경 자동차의 시장형성을 가속화시키고 있어 자동차용 2 차전지가 급부상하고 있다.
2차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충전을 통해 반복 사용이 가능한 전지로 '재충전 건전지'로 불리고 있으며,현재는 주로 휴대폰 등 모바일 IT 기기의 전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재충전 기술이 대용량화로 발전함에 따라 향후 자동차, 에너지 저장 등으로 용도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삼성경제연구원이 전망했다. GM이 2010년에 판매할 전기자동차 ‘볼트’에 탑재될 2차전지의 용량은 휴대폰용 전지 4,000∼5,000여개에 해당한다.
각국은 환경 규제 강화로 미국은 현재보다 42% 강화된 연비규제(35.5마일/갤런)를 2016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며, 중국은 2015년 실시를 목표로 미국보다 더 엄격한42.2마일/갤런의 규제안을 마련 중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하이브리드차인‘인사이트’(혼다),‘프리우스’(도요타3)가 4월, 5월 각각 일본 내 월간 판매대수 1위에 등극했다. 도요타 ‘프리우스’가 독주하던 親환경 자동차시장에 혼다, GM, BMW,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경쟁자들이 가세하고 있다.
이에따라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용 2차전지의 성장잠재력을 확신한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대- 파나소닉, 히타치, 삼성SDI 등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총 1,000억엔이 투입되는 공장건설에 착수했으며, 히타치도 2015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70배인 연간 70만대 수준으로 확대했다. 리튬이온전지 세계 2위인 삼성SDI는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 보쉬와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통해 미국 자동차용전지업체인 코바시스를 인수했다. 워렌 버핏이 중국 전지업체 BYD에 투자하고, IBM이 기존제품의 성능을 뛰어넘는 차세대 자동차용 2차전지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차전지가 향후 저가격·고효율화가 진행되면서 자동차산업은 물론 21세기 산업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자동차는 일종의‘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y)’로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료탱크 대신 전지가 탑재될 경우 자동차는 전기제품에 가깝게 되고 구조도 단순해져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가 석유 기반에서 전지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정유,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과 주요 인프라에도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풍력, 태양광발전을 통해 만든 전력을 2차전지에 저장했다 사용하는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분산전력시스템이 급속히 확산되게 될 것이다.
현재 2차전지의 주용도가 IT제품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세계시장을 한국과 중국(대만 포함),일본 등 동아시아 3 개국이 주도하는 상황이지만, 그러나 향후 2차전지의 용도가 자동차 등 으로 확장되면,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등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리 정부도 2차전지 개발에 적극 지원하여 하나의 국가적 기간 산업으로 성장시켜야할 시점이다.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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