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알-말라키 이라크 총리를 비롯한 이라크내 수니파와 시아파가 28일 미국의 '이라크를 수니, 시아, 쿠르드의 3개 지역으로 분할하는 안'에 대해 민족적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현재 이라크 내 석유 자원이 풍부한 북부의 쿠르드족과 남부의 시아파는 연방제를 환영하고 있으나, 석유 자원이 없는 중부 지역에 밀집된 수니파는 연방제가 종파 간 갈등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누리 알-말라키 이라크 총리는 "영토를 분할하는 것은 이라크의 문제이고 이라크인들은 이라크의 통일을 열망하고 있다. 이라크를 나누는 것은 큰 문제이며 이런 결정은 대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결의안은 시아파는 남쪽에, 쿠르드족은 북쪽에, 수니파는 중앙과 서쪽에 위치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있다.
한편, 이라크내 민족과 종파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석유수입권에 대해 깊은 갈등이 유발되고 있다.
만약 결의안에 따라 이라크가 분할된다면 석유보호권은 쿠르드족과 시아파에게로 넘어간다.
시아파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이라크 근본주의 운동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의 대변인은 28일 열린 "이번 분할계획은 이라크 국민들의 이득과 이라크의 통일로 인한 평화를 방해하는 것이다"라고 반대했다.
이와같은 이라크 분할은 수니, 시아, 쿠르드족 지방정부의 권한을 키워, 원심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처는 통일 이라크보다는 종파 및 민족별로 분할된 이라크가 미국의 중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미국의 이라크 분할론자들이 주장해온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라크 석유에 대한 미국의 입김이 더욱 커질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취약한 지방 당국들이 미국과 거대 석유회사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딕 체니 부통령이 주도한 이른바 ‘체니 에너지 태스크포스’팀이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이라크 제재 시절 사담 후세인 정권이 러시아, 유럽, 중국 등의 석유회사들과 맺었던 개발계획이 미국의 통제 아래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의 석유매장량은 1120억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번째이며, 현재 세계 3위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