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국가(유로화 사용 15개국)들이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999년 단일 통화사용 이후 사상 처음으로 2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기술적인 경기 침체'에 빠져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통계청 유로스타트(Eurostat)가 잠정 집계한 유로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분기 -0.2%에 이어 3 분기에서도 0.2% 감소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지난 1999년 유로 단일 통화가 출범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기술적 침체(2분기 연속 성장 감소)'에 빠진 셈이다. 닉 커니스 포티스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이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2010년 이전에는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발표 자료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 가운데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독일이 2분기 -0.4% 성장한 데 이어 3분기에도 -0.5%로 2분기 연속 성장이 둔화되며 기술적인 침체에 빠졌다. 이탈리아도 2분기와 3분기 각각 0.4%, 0.5% 국내 총생산이 감소했다. 스페인이 0.2% 감소했고 프랑스는 0.1%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0.1% 성장했다. 프랑스는 지난 2분기에는 0.3% 감소세를 나타냈다.
아이슬란드는 유로존 국가 중 처음으로 경기침체에 빠져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3일 유로존의 GDP가 내년에는 마이너스 0.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분기에 전분기 대비 0% 성장률을 기록해 가까스로 마이너스 성장을 모면했던 EU 27개국은 이번 3분기에는 0.2% 성장 감소를 기록해 9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유로존 국가들과 같이 '기술적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 같은 경기 침체는 자동차, 마이크로칩 제조업체 등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0월 유로존의 자동차 판매는 15% 감소하며 6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칩의 경우 4분기 매출이 8%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곳곳에서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유럽중앙은행과 각국 중앙은행들의 추가적인 금리 및 세금 인하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저널 경제부
<사진:매일경제 등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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