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불법 입국 루트 그리스 국경에 담장 설치
그리스에 하루 평균 350명씩 매년 12만 8천명의 밀입국으로 전체 인구의 10%가 불법 체류자로 단정돼
유럽 불법이민자들의 주요 루트였던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해안선 경계를 강화하고, 주요 불법이민자 출신국과 불법이민자 송환조약을 체결한 후 그리스를 통한 불법이민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EU 역내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10명 중 9명이 그리스로 밀입국을 시도해 그리스에는 불법이민자들이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그리스 전체인구 1100만 명의 10%를 차지함으로써, 재정위기로 갈길 많은 그리스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그리스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350명 수준인 총 12만8천명의 불법이민자들이 그리스로 유입됐으며, 유럽연합 중 불법이민자 유입이 가장 많은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따라 그리스 정부가 최근 아시아계와 아프리카계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이 그리스와 터키 접경지대인 EVROS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함에 따라 국경 담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스 시민보호부장관 Christos Papoutsis는 12만8천명가량의 밀입국자 중 4만여 명이 터키와 접경지역인 EVROS 지역을 통해 유입됐다고 발표했다. EVROS 지역은 특히 해로를 통한 밀입국 시도가 많아 2010년 한 해 동안 무려 48명이 밀입국을 시도하다 익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불법체류 외국인들은 자연스레 지하경제에 참여해 지하경제 규모의 증가를 더하며, 이를 통해 얻은 수입을 자국에 송금해 그리스 경제의 체질을 허약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그리스 내 불법체류자들로 인해 범죄 및 치안이 악화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터키를 경유해 밀입국한 이란인의 수가 증가하는데, 이슬람 이민의 증가는 현재 영국 등의 서유럽 국가들이 직면하는 문화적 인종적 갈등상황이 곧 그리스에서도 가시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불법이민자 유입 통제 노력의 일환으로 EU와 그리스 정부가 각 50%의 재정을 부담해 EVROS 지역에 12.5㎞에 달하는 담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리스 경제전문지 카티메리니 등의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담장 설치에 따른 불법이민 감소 효과를 고려해 피롬 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 사이의 궁경 담장 건설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바니아와 그리스가 마주하는 국경은 282㎞에 달하고 피롬 마케도니아와 그리스가 마주하는 국경은 246㎞에 달하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국가는 주요 밀입국 루트에 대한 단속과 감시를 강화하고 불법 밀입국자를 적극적으로 본국에 송환하는 정책을 취함으로써 불법이민자 유입의 수를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감소시킨 바 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스페인은 2010년 1월부터 9월 사이 9717명의 불법이민자를 적발했으나 이 수치는 2009년 1월부터 9월 사이 수치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탈리아도 2010년 1월부터 9월까지 1만62명이 불법 입국으로 구류됐으나, 이는 2009년 1월부터 9월까지 구류된 밀입국자 수보다 30%나 줄어든 결과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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