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3일 2008년 10월 이후 모두 7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내린 이후의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21개월째 동결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ECB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부의 우려에도 유럽 재정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ECB가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논의의 중심이었던 재정적자를 뒤로하고 물가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만간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9%였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물가상승률은 12월 2.2%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7개월 만에 가장 높은 2.4%를 나타냈다. 물가를 2%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ECB는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률이 2%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인플레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면서 당분간 인플레가 2%를 다소 웃돌겠지만 수개월이 지나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연구원은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상황을 감안할 때 "고금리가 마지막 수단이라는 점을 ECB가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올해 4·4분기부터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이고, 그것도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저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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