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슬로바키아 경제 1.5% 성장, 높은 실업률이 난제
실질 GDP 성장률, 2009년 -4.5%, 2010년 1.5%, 본격 성장은 2011년부터, 자동차산업 경기회복이 관건
금융위기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슬로바키아 경제가 하반기부터 미약하나마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실질 GDP 가 예상보다는 작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The Slovak Spectator 등 현지 언론 보도 등을 인용한 프라하KBC에 따르면 특히,현재 집권여당인 중도좌파의 사회민주당(Smer-SD) 중심의 연정을 이끄는 Fico 정권이 2010년 총선을 겨냥한 경기부양정책의 적극적인 추진이 확실해 슬로바키아 경제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경제 외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경제는 상반기에 마이너스 5.5%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하반기부터 미약하나마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어 연간 마이너스 4.5%의 실질 GDP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슬로바키아 정부가 발표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세는 2010년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 나타날 것으로 현지 경제계는 전망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이 2010년에는 1.5% 수준에 그치고 2011년에야 2.6% 수준까지 정상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슬로바키아 경제의 최대 취약점은 서구 생산자본의 유치를 통한 경제개발정책의 필연적 결과라고 할 수 있는 과도한 EU시장 및 자동차산업부문 의존도로, 서유럽시장의 경기침체로 올해 7월까지 수출은 약 28%, 수입은 30%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한 서구의 자동차 폐차보조금이 소진됐음에도 자동차 수요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아 슬로바키아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등 전체적으로 슬로바키아 경제회복 속도는 서유럽시장의 경기회복세에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자국산업의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슬로바키아 정부의 2010년 예산안에 따르면 GDP 대비 재정적자비율은 올해 6.3%에서 2010년에는 5.5%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당부분의 경기부양 지출이 상반기에 집중돼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침체는 올해부터 유로화를 도입한 슬로바키아의 소비자물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는데 올해 3/4분기까지 인플레이션율이 2.0% 수준에 그쳤으며, 2/4분기 이후 지속 하락세를 보여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유로화 도입 초기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나 임금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상률과 대외교역부문에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기도 했다.
또한,유로화 도입은 대외교역부문에서 환율변동에 따른 환위험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인근 중동부 유럽국가의 화폐가 유로화 대비 상대적인 약세를 보임으로써, 이들 국가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는 현상을 초래해 대외교역부문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12%대의 높은 실업률과 내수부진이 걸림돌
슬로바키아 사회의 최대 난제는 금융위기 이후 늘어만 가는 실업으로 올해 2/4분기의 실업자가 30만 명을 넘어섬으로써 실업률이 11.3%에 달했다.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의 여파가 제조업뿐만 아니라 각종 서비스산업 등 전 사회분야로 확산되면서 실업이 지속 증가 중이다. 이는 경기 최저점은 통과했지만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2010년에도 연간 평균 실업률이 12.7%에 달할 전망이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의 증가는 민간부문의 소득감소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내수부진 및 산업부문 투자위축이라는 악순환의 단초가 돼 정부의 더 적극적인 실업해소정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위기 전까지 5~6%대의 증가율로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민간부문의 소비지출은 2009년에 마이너스 1.1%, 2010년에도 1% 미만의 증가에 그칠 전망이어서 시민들의 위축된 소비심리를 어떻게 회복시키느냐가 경기회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최대의 정책적 과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슬로바키아 유로저널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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