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이버 쇼핑몰 소비자가 인터넷 상에서 카드로 물건값을 지불하기 위해 해당 홈페이지에서 자문을 구하고 있다(사진).
성탄절을 맞아 e-마켓 열풍이 프랑스에서도 불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사이버 몰 역시 다가오는 성탄절 대목을 맞아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인 것. 인터넷 상에서 물건 값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하는가 하면 해당 사이트 몰 홈페이지 장식에도 열심이다. 메트로 지가 이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선물 값을 치르기 위해 긴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저렴한 가격에 ‘진주’를 찾을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최근 수많은 프랑스인들이 성탄절 선물을 사기 위해 인터넷 사이버 쇼핑몰에 접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이버 몰을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웹 주인’들은 안전 프로그램을 강화시키고 홈페이지 장식에 신경을 쓰는 등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2006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성탄절 및 연말연시를 맞아 거의 모든 프랑스 인들이 지금쯤 ‘사랑하는 이들’에게 줄 선물들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60%는 적어도 하나의 품목을 인터넷 상에서 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사이버 몰 연맹’은 보고서에서 “프랑스 네티즌들은 올 연말연시 선물 구입을 위해 인터넷 상에서 총 20억 유로 상당의 금액을 지출할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억 증가한 금액이다.
프랑스의 한 인터넷 사이버 몰TradeDoubler에서 근무하고 있는 마케팅 전문가 Germain Bos씨는 “인터넷 상에서 판매되는 성탄절 및 연말연시 선물들로는 하이테크 제품이 단연 1위였고 이러한 현상은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주목해야 할 특이한 점은 바로 이러한 전자기기제품 외에도 기성복이나 화장품 등이 선물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네티즌들은 그들의 성탄절 선물을 올해 11월 말부터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이버 몰 운영자들은 이 기간을 위해 벌써 몇 달 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워오고 있었다. 왜냐하면 11월 말부터 연말까지의 기간 동안 달성되는 판매 금액이 그들의 연간 매출액의 25%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인터넷 쇼핑몰들 중 하나인 2xMoinsCher.com의 대표 Aymeric Chotard씨는 “성탄절 및 새해 기간에는 판매율이 피크를 기록합니다. 사이버 상에서 물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넘쳐나고 그 결과 11월 20일경부터 12월 말까지의 매출액은 50%에서 많게는 100%까지 올라가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유명 사이버 몰인 아마존(amazon.fr)은 연말을 겨냥해 이미 올해 7월부터 직원을 충원하고 물품 창고를 늘리는 등 여러 가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프랑스 사이버 몰의 대표 Xavier Garambois씨는 “연말연시 기간 동안 물품 주문량이 폭주해 배달기간이 지연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저희 아마존은 우체국(La Poste)과 연계하여 시스템을 최적화 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이버 몰 priceminister.com의 대표 Pierre Kosciusko-Morizet씨 역시 “이 기간 동안만큼은 인터넷 상에서 발생하는 어떠한 기술상의 문제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아마존 측의 설명을 보충했다.
이렇듯 사이버 몰 운영진들은 온라인상에서의 폭주를 방지하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단말기 수도 늘렸다. 이들은 인터넷 상의 손님들을 사로잡기 위해 홈페이지 장식 및 이색 이벤트 행사에도 열심이다. Redoute가 대표적인 케이스인데 그 이유는 원래 판매 시도도 하지 않았던 CD/DVD제품들을 이 기간 동안만큼은 온라인 상에서 노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유명 게임 회사들도 이러한 현상에 ‘동참’했다. 비디오게임기 제조전문 업체 Micromania는 성탄절 기간 동안 최고 판매액을 기록하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인터넷 상에서 그들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 했다.
하지만 장난감 제조업체들과 같이 온라인 판매 대열에 끼어들기를 꺼려하는 회사도 있다. 프랑스의 유명 장난감 제조회사의 대표 Franck Mathais씨는 “인터넷 마케팅은 시즌용입니다. 즉 어느 특정한 기간만을 겨냥하는 것이죠. 저희 회사는 이 같은 계절용 마케팅에 제품을 맡기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경쟁사라 할 수 있는 Joué Club은 인터넷 덕을 보고 있는 회사이다. Joué Club의 대표 Jacquie Pellieux씨는 “온라인 상에서의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상당히 좋게 나왔습니다. 작년 11월에는 3천 6백 여 개의 주문이 온라인 상으로 들어왔고 하루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1만 5천에서 많게는 2만 5천 명에 이르렀습니다. 올해는 주문량에서나 인터넷 접속율에서나 이 같은 수치의 두 배가 될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렇듯 프랑스에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상으로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는 초고속 인터넷의 도입으로 더욱 활개를 띠고 있는 듯 하다. 인터넷 상에서 구입하는 제품의 가격이 시중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이버 몰’을 향해 움직이게 하는 이유들 중 하나다.
프랑스인들의 삶의 질을 관측, 분석하는 연구센터가 최근 실시한 한 앙케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구매자들의 61%가 “온라인 상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