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은 지난 25일 2008년 여름 정기 세일의 시작을 일제히 보도하였다. 25일 8시 83개 도 상점을 비롯한 인터넷 상업 사이트에서 동시에 시작된 이번 세일은 6주간(7월30일) 지속되며, 지방에 따라 8월 2일 혹은 5일까지 연장되기도 한다.
‘소비의 축제’라고도 일컬어지는 프랑스의 여름 정기 세일은 30%에서 많게는 70%까지 가격이 인하된다. 여름 품목부터 봄•가을•겨울 상품들도 가격인하에 들어가며 프랑스 상품들뿐만 아니라 외국 상품들도 세일 품목에 들어간다.
매년 정기세일이 시작되면 좀 더 좋은 상품을 건지기 위한 소비자들이 아침 일찍 개점시간에 맞춰 문 앞에 장사진을 이루는 모습도 세일기간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프랭땅 백화점의 판매담당자인 피에를 펠라레이(Pierre Pelarrey)는 "세일 시작일 하루동안 약 150 000 개의 품목이 팔리며 이는 8초당 한 개씩 팔려나가는 속도"라고 설명했다.
파리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 역시 여름 정기세일을 피해갈 수 없다. 파리지앵들은 저가 품목과 일상 생활용품을 주로 사는 것에 비해 관광객들은 주로 고가의 명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상점에서는 큰 고객으로 환영을 받는다.
파리 뿐만 아니다. 리옹이나 릴, 스트라스부르그, 보르도 등의 대도시 역시 세일을 반기는 인파로 세일 중에는 늘 인산인해를 이룬다.
많은 인파로 평소보다 2-3배 더 일을 하게 되는 점원들도 "일을 더 많이 하게 되지만 더 많은 고객들을 기다리게 되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점원들은 "세일기간이 다가오면 예년 세일 시작기간에 문 앞에 줄지어 서있던 고객들 생각에 더 흥이 난다"고 전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이번 세일로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져온 소비자의 구매력 부진이 한층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제부 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는 이번 여름 세일로 프랑스 가정의 소비가 지난 5월보다 최소 2%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프랑스 경제의 저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세일기간 중 적극적인 소비 장려책을 검토 중에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이번 세일동안 추가근무제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세일 규제 관련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