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방문 일주일째를 맞고 있는 달라이 라마가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대도시를 돌면서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리베라씨옹이 지난 14일 보도하였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13일 프랑스 상원 위원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이번 프랑스 방문에서 유일하게 정치적인 성격을 띈 만남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자리에서 달라이 라마와 상원위원들간에 오고 간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프랑스 언론들은 이 자리를 통해 접견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메세지가 전달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사회당 야당 의원들은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이 있기 직전까지 비공개 만남을 규탄하며 공식적인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국회에 요구했으며, 중국의 압력에 의해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을 포기한 사르코지 대통령을 비난하였다.
이날 상원위원들과의 만남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달라이 라마는 "국제 단체들은 중국에게 민주화 길을 열어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은 국제 단체들과 접촉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히며 "중국을 고립시키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전했다.
상원위원들과의 만남이 이뤄지기 전날인 12일, 달라이 라마는 파리 지역의 한 불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도들에게 "북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게 기원하자"고 말하며 "지난 3월, 중국이 티벳에게 무차별한 공격을 가했지만 그것은 정치적인 문제일 뿐, 중국은 지구상 최고의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을 개최할 만한 자격을 지녔다"고 밝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프랑스에서의 남은 공식 일정동안 달라이 라마는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지방을 돌면서 종교와 관련된 행사 및 세미나에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이 라마의 수행원 측은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달라이 라마가 종교적인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티벳 독립과 관련된 정치적인 질문은 가급적이면 피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였다.
파리와 일-드-프랑스 지역 중심의 불당을 방문했던 달라이 라마는 18일부터 프랑스 지방을 돌며 신도들과 만나게 된다.
한편, 이번 방문에서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공식 만남은 올 12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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