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삼중고’로 알려진 프랑스 포도주 생산 농가에 희망찬 소식이 전해졌다.
질 좋은 포도주 생산의 관건인 기후조건이 평년에 비해 월등히 좋았던 올해에 생산된 포도의 질이 훌륭할 뿐만 아니라 수확량도 평균을 크게 웃돌아 명품 포도주로서의 조건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포도주의 명산지인 보르도 지방에는 1949년 이후 가장 건조하고 맑은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21세기의 첫 밀레짐(Millésime)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보르도 포도, 포도주 과학 연구소(ISVV)의 드니 뒤부르디으(Denis Dubourdieu) 소장은 « 1940년대 말 이후 포도를 재배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날씨였다. »고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기후조건을 통해 생산된 맛과 향이 풍부하고 질 좋은 포도주에는 밀레짐(Millésime)이라는 칭호가 따르며 이런 밀레짐은 100년에 7, 8번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도 포도주 연맹의 로헝 가펜(Laurent Gapenne) 회장 또한 "당도와 색상이 풍부한 포도로 생산된 올해의 포도주는 평균 도수인 12,5~13도를 웃도는 14도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하며, "질 좋은 포도주는 기존의 그렁 크뤼(Grand cru) 등급의 포도원 뿐만 아니라 보르도 전역에서 생산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포도주 시장의 주도권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신세계산(미국, 칠레 등) 포도주의 공세와 건강을 염려하는 참살이 열풍으로 말미암아 급락한 포도주 소비량, 갑작스러운 기상이변으로 인해 급감한 포도주 생산량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프랑스 포도주 생산 농가들이 오랜만에 찾아온 풍작으로 풍성한 가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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