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화와 반인권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프랑스 국가정체성 대토론회에 대해 프랑스인의 63%가 ‘건설적이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일요일(31일), France Info와 20 minutes의 의뢰로 오베아-인프라포스(Obea-Infraforce)가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3%는 국가정체성 토론회가 ‘건설적이지 못했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53,4%의 응답자는 ‘여당의 선거전략이다.’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진 다른 질문에서 응답자의 61,5%는 학교에서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이예즈’를 가르쳐야 한다고 대답했으며 66.8%는 에릭 베쏭 이민장관의 해임을 바라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 25일, 세 명의 아프간인을 강제 추방한 사건으로 논란을 빚고 있던 에릭 베쏭(Eric Besson) 이민장관은 Grand Jury RTL-Le Figaro-LCI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신을 가리는 무슬림 여성의 전통복장인 부르카는 평등을 추구하는 프랑스의 정체성에 위배된다."라고 말하며 이 문제에 대한 대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었다.
국가정체성 대토론회가 시작된 작년 11월 말, 프랑스 일요신문(JDD)의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인 Ifop이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72%는 이번 국가정체성 토론회가 지방선거를 겨냥한 여당의 홍보전략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또한, 지난해 말, 프랑스 유력 일간지인 르 몽드는 최근 사설을 통해 "역사, 문화, 종교 등을 망라해 프랑스인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재확인하고자 열린 이번 대토론회의 목적이 무슬림에 대한 인종차별과 정부 여당의 우경화 전략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다."라고 말하며 "사르코지 대통령은 실수를 인정하고 토론의 방향성을 즉각 수정하라."고 촉구했었다.
지난 14일(목요일), 일간 르 몽드의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인 TNS Sofres가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인 48%가 국가정체성 토론회에 ‘관심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47%의 응답자는 이번 토론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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