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잇따른 자살 사건으로 사회적인 충격을 안겨주었던 프랑스 텔레콤에 대해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다고 AFP가 보도했다.
지난 8일(목요일), 파리 지방 검찰청은 프랑스 텔레콤 SUD(연대-단결-민주) 노조의 변호사인 쟝-폴 테소니에르(Jean-Paul Teissonniere)의 고발에 따라 프랑스 텔레콤 직원 자살 사건의 원인 규명을 위한 예비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쟝-폴 테소니에르 변호사는 지난 3월 중순 "무리한 구조조정에 따른 직원들의 혹독한 근무 환경이 직원들을 자살로 내몰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발장을 검찰청에 제출했다.
검찰은 프랑스 텔레콤의 고용주 측이 업무 효율성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기본권을 침해하거나 고의적으로 위험한 환경에 방치했는지 등의 사실 관계를 조사한 뒤 정식 수사를 거쳐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직원들의 잇따른 자살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인 프랑스 텔레콤은 작년 하반기에 부사장을 전격 교체하고 직원들의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10억 유로의 자금을 투자하는 한편, 사기 진작을 위해 당분간 구조조정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하지만, 2010년에만 추가로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 텔레콤은 지난 1996년부터 부분적인 민영화 작업이 진행됐으며, 현재 정부가 보유한 지분은 27%다. 민영화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의해 기존 16만 명이던 근로자는 10만 명으로 줄었으며, 업무 부서가 바뀐 직원이 7만 명에 달한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동료와 노조, 임상심리 전문가들은 자살의 대표적인 원인이 ‘혹독한 업무환경에 따른 무기력과 분노’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한다.
프랑스 텔레콤에서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사이 35명의 직원이 자살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추가로 1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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