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몰아닥쳤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9년에 60년 만의 풍작을 거두었던 프랑스 포도주 업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지난 23일, 르 피가로의 보도에 따르면, 1차 숙성을 마친 2009년산 포도주의 품질이 예상대로 평년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2009년산 포도주의 예약과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또한 등급에 따라 평균 15%~35%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포도주의 명산지인 보르도 지방에는 1949년 이후 가장 건조하고 맑은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21세기의 첫 밀레짐(Millesime)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기후조건을 통해 생산된 맛과 향이 풍부하고 질 좋은 포도주에는 밀레짐(Millesime)이라는 칭호가 따르며 이런 밀레짐은 100년에 7, 8번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도 포도주 연맹의 로헝 가펜(Laurent Gapenne) 회장은 "당도와 색상이 풍부한 포도로 생산된 2009년산 포도주는 평균 도수인 12,5~13도를 웃도는 14도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하며, "질 좋은 포도주는 기존의 그렁 크뤼(Grand cru) 등급의 포도원뿐만 아니라 보르도 전역에서 생산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포도주 시장의 주도권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신세계산(미국, 칠레 등) 포도주의 공세와 건강을 염려하는 참살이 열풍으로 말미암아 급락한 포도주 소비량, 갑작스러운 기상이변으로 인해 급감한 포도주 생산량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프랑스 포도주 생산 농가들이 오랜만에 찾아온 희소식으로 활기찬 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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