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과정과 박사과정의 교육 문제를 담당하는 프랑스 고등교육부가 중국인 유학생의 폭넓은 수용을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르 피가로가 보도했다.
지난 12일, 발레리 페크레스 고등교육부 장관은 "중국인을 포함한 보다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프랑스의 고등교육 과정을 통한 사회적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라고 말하며 "현재, 중국인 유학생 중 마스터과정과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은 전체의 75% 이상이며 정부는 이들이 두 배 이상 늘어나기를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발레리 페크레스 장관은 이를 위해 양국 교육기관의 협약을 통한 복수학위와 교환학생 제도 등을 확대하는 등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책은 최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프랑스 방문으로 중국과의 관계 발전의 물꼬를 튼 사르코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프랑스를 방문한 후진타오 주석을 이례적으로 영접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후 주석과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현재 프랑스의 중국 유학생 숫자는 3만 명에 이른다."라고 말하며 "적어도 이보다 두 배 이상의 유학생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작년 초, 프랑스 남부 툴롱 대학교에서 중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돈을 받고 가짜 학위를 대거 발급한 사실이 밝혀졌고, 바 대학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는 등 중국인 유학생을 둘러싼 학사 비리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리 13 대학교에 입학한 중국인 유학생 중 50여 명이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들은 위조학위를 제출하거나 2천~3천 유로의 돈을 주고 대리인을 사서 입학전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13 대학의 쟝-루 살즈만 총장은 « 이들은 출석률이 매우 낮았으며 프랑스어와 교육 수준이 수업을 따라기에 현저히 부족했다. »라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 내 외국인 유학생 중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나라는 모로코로 3만 300명이며, 중국은 두 번째로 많은 2만 7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는 알제리 2만 명, 튀니지 1만 3천 명, 세네갈 9천3백 명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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