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이자 철학자, 평화연구가인 칼 프리드리히 폰 바이츠제커가 28일 향년 94세를 일기로 뮌헨 인근의 슈타른베르크에서 숨졌다고 시사주간지 포쿠스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1912년 6월28일 소도시 킬에서 출생한 그는 원래 물리학자로 명성을 날렸다. 그는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수제자로 물리학에서 우라늄 분열과 이를 이용한 핵폭탄의 개발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평화운동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는 1957년 ‘괴팅엔 18인’의 선언을 발표해 전세계적으로 핵무기의 생산과 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962년 선언으로 당시 프란츠 요제프 슈트라우스(기사당) 국방부장관이 주창하던 독일군의 핵무장화추진에 적극 반대했다.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의 형인 그는 1970년부터 1980년까지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와 함께 슈타른베르크에서 막스-플랑크연구소를 이끌었다. 이 연구소에서 그는 과학기술과 국방정책, 세계경제, 사회학, 환경 등의 문제 연구에 천착했다.
포쿠스지는 “그 어떤 학자도 칼 프리드리히 폰 바이츠제커처럼 많은 저서를 출판해 지난 수십년간 시대의 경고자와 앞선 사상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사람이 없다”고 평가했다.
<독일=유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