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오스트리아 및 스위스의 카톨릭 신학교수 144명이 카톨릭 교회의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쥐트도이체 짜이퉁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신학교수들은 사제의 독신생활제도의 폐지, 여성 성직자의 임명, 평신도들의 주교선출 과정에의 참여, “도덕적 엄숙주의”의 폐지 등을 요구하였다고 한다. 신학교수들은 또한 서면으로 작성된 요구서에서 작년 한 해 동안 카톨릭 교회를 등지고 떠난 교인들의 숫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카톨릭 교회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총 400명에 달하는 카톨릭 신학교수들 중 약 3분의 1이 참여한 이번 성명서의 제목은 “2011년 교회: 필요한 각성”이라고 하는데, 바티칸에 대한 이러한 이의제기는 22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라고 한다.
참고로 1989년도에는 약 220명의 학자들이 이른바 “쾰른 성명서”를 통해 당시 교황이었던 요하네스 파울 2세(요한 바오로 2세)가 많은 반대들에도 불구하고 요아힘 마이스너(Joachim Meisner) 추기경을 쾰른의 대주교로 임명하였던 권위주의적인 행동방식에 대해 반기를 든 바 있었다.
한편 쥐트도이체 짜이퉁의 전언에 따르면 이번 성명서 발표는 작년 한 해 동안 독일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성직자의 아동성추행 추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이라고 하는데, 성명서에서는 “교회의 깊은 위기는 가령 예를 들어 수 십 년 동안 감춰져 있었던 성추행추문과 같은 모든 문제들에 대해 토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아동성추행 추문이 하나의 계기가 되었음을 감추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신학교수들의 성명서에 대해서 아직까지 바티칸의 공식적인 반응은 없는 상태라고 한다.
(사진 - Tagesschau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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