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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할머니가 통장과 도장이 찍힌 청구서를 은행원에게 내밀며 돈을 찾으려고 했다.
은행원이
“청구서와 통장도장이 다릅니다. 통장도장을 갖고 오세요.”
그러자 할머니는 급하게 오느라 실수했다며 통장을 은행원에게 맡기고 금방 온다고 하면서 나갔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던 할머니는 은행 문을 닫을 때쯤 헐레벌떡 들어와 은행원에게 애원하듯이 말했다.
“아가씨 미안한데 반장도장으로는 안될까? 아무래도 통장을 찾을 수가 없어서.....”
<작은 것과 큰 것의 차이>
신나리양은 남편의 발이 남들보다 너무 커서 보기 흉하자, 하루는 지금의 사이즈보다 훨씬 작은 구두 한 켤레를 사 왔다.
“자기야, 조금 아프더라도 이 구두를 한번 신고 다녀 봐.”
헹가레는 신나리양의 성의를 봐서 작더라도 신어 보기로 했다.
그러나 몇 번을 시도해도 구두가 발에 들어가지 않자 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제기랄! 당신은 마땅히 작아야 할 것은 크면서 구두는 왜 이렇게 작은 것을 사와서 날 고생 시키는 거야?”
헹가레의 이 말에 신나리양은 화가 나서 되받아 쳤다.
“뭐, 뭐라고? 자기 지금 말 다했어? 흥 그러는 자기는 커야 할 것은 작고, 작아도 되는 발은 왜 그렇게 큰지 모르겠군.”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더운 여름날, 해수욕장에서 초미니 비키니를 걸친 아가씨에게 송강새가 점잖게 말했다.
“이봐요, 아가씨! 그 비키니가 너무 천박스럽잖은가? 아무리 벗는 곳이라 하더라도 처녀가 배꼽을 다 내놓고 앞이고 뒤고 울룩불룩 다 드러나 보이는 옷을 입었는가? 투피스가 뭐야. 원피스로 하도록 해요, 보기가 흉해요.”
그러자 이 발랄한 아가씨가 말했다.
“그렇게 흉해 보이세요? 절 보니까 아저씨 마음이 동하나 본데요. 그럼 원피스로 하겠어요. 그런데 어느 것을 벗어 드릴까요? 위쪽으로. 아니면 아래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