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와 정보의 확장을 통한 예술의 세계화
-'재불 청년작가협회' 한호 회장
작년 한 해 동안 파리, 뉴욕, 북경, 서울을 오가며 무려 일곱 차례의 전시를 열었고, 창립 25주년인 올해에는 두 곳의 전시장에 걸친 대규모 정기전을 열고 있으며 오는 14일 뉴욕전을 준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재불 청년작가협회”(AJAC Association des Jeunes Artistes Coréens)의 한호(37세) 회장을 만나 보았다.
유로저널 :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 재불 청년작가협회 »에 대한 간단한 소개 말씀을 부탁합니다.
한호 : « 재불 청년작가협회 »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 작가들의 순수미술 단체로 1983년, 파리 에꼴 데 보자르 출신 작가들에 의해 창립되었으며 재외 한국인 미술단체 중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구성인원은 35명 정도로 만 25세에서 40세까지 프랑스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업작가부터 보자르나 예술대학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유로저널 : 2000년대에 들어서 협회의 명칭과 함께 성격에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요.
한호 : 협회 창립 당시 회화 작가들이 중심이었던 탓에 협회의 불어 명칭을 AJPC (Association des Jeunes Peintres Coréens ;젊은 한국인 화가 단체라는 뜻) 로 하였는데, 그러다가 2003년,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비디오, 퍼포먼스, 디지털작업 등 작가들의 작업 매체가 다양해지는 현대 예술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현재의 불어 명칭인 AJAC (Association des Jeunes Artistes Coréens ;젊은 한국인 예술가 단체라는 뜻) 으로 개명하였습니다.
유로저널 : 협회의 역할과 의의 혹은 목적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한호 : 먼저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예술가라는 정체성을 공유하면서 프랑스에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예술을 통해서 세계인과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개인의 창작 활동을 증진하고 회원 상호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일 또한 협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 작년에는 파리는 물론이고 뉴욕과 북경 등지에서 대규모 그룹전을 여셨는데, 당시의 상황과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합니다.
한호 : 먼저, 작년 뉴욕 스페이스 월드 갤러리에서 열렸던 전시는 본 협회소속 40여 명의 예술가와 미국에서 활동 중인 30여 명의 한국인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한 대규모 전시였는데 오픈식에 400여 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오셨고 교민지는 물론 지역 매체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성공적인 한인 예술가들의 잔치였습니다. 현대 예술의 새로운 시장으로 두드러지고 있는 중국예술의 현실과 호흡을 해보려는 의도로 기획된 북경전에서는 중국의 30위권 내에 있는 세계적인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중국 예술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유로저널 : 국제적인 규모의 전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부분에서 많은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떤 방식으로 운영을 하고 계신지요.
한호 : 회원들의 연회비로 한 해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회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 25년 동안 주불한국문화원을 비롯한 여러 공공기관, 기업과 단체 등에서 많은 힘을 실어주신 것에 감사드리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의 부족한 비용을 회원들의 추가 부담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 연관 기관이나 단체등에 바라는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호 : 기관에 계신 분들은 임기를 마치시면 떠나지만 이곳에 자리를 잡고 활동을 하는 작가들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재외 한국인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정책 마련에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유로저널 : 프랑스에서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의 현실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이 있으시다면.
한호 : 예술가들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뉴욕을 비롯한 세계현대예술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다는 생각입니다. 프랑스의 전통주의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작가 개개인 네트워크의 확장과 이를 바탕으로한 정보력의 향상을 통해서 세계현대예술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세계적인 커뮤니티를 구성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 끝으로 모든 작가들과 관람자들에게 한 말씀.
한호 :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가들은 반드시 더욱 나은 작품으로 여러분께 보답할 것이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는 동안 작가와 관람객 모두가 함께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노력하는 청년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 재불 청년작가협회 »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재불 청년작가협회' 최근 활동 내역
2007 '한중 공동전' 송정 시립미술관. 베이징. 중국.
'AJAC 그 이후' 영 갤러리 초대전. 서울 삼청동.
'투영의 사유' 재불 작가 4인전. 카이스트 갤러리 초대전. 서울.
'투명성: 제 24회 재불 청년작가 정기전' 주불 한국문화원. 파리.
'치유의 정원' 미르 갤러리 초대전. 포항.
'한국 작가 초대전' 샹케이 시청. 프랑스.
'파리-뉴욕 2007' 스페이스 월드 갤러리 초대전. 뉴욕.
2006 'Ori-Occid' 보자르 시떼 앙떼르나쇼날. 파리.
'관객의 자리에서 : 제 23회 재불 청년작가 정기전' 주불 한국문화원. 파리.
'꿈같이...' 밀 플라또 기획전. 파리.
작가 정충일과의 만남. 주불 문화원. 파리.
2005 '작품과 말 : 제 22회 재불 청년작가 정기전' 주불 한국문화원. 파리.
'예술과 삶' 작가 안종대와의 만남. 주불 한국문화원. 파리.
2004 '제 2회 국제 현대예술 비엔날레' 시제. 프랑스.
'제 21회 재불 청년작가 정기전' 주불 한국문화원. 파리.
2003 '대중을 위한 작은 그림 : 제 20회 재불 청년작가 정기전' 주불 한국문화원. 파리.
'암컷&수컷' 트리스탄 베르나르 대안공간. 파리.
'자화상' 벡시 문화체육관. 파리.
2002 '제 19회 재불 청년작가 정기전' 주불 한국문화원. 파리.
'제 6회 현대 미술 살롱 초대전' 쉘 시립문화원. 쉘. 프랑스.
2001 '제 18회 재불 청년작가 정기전' 주불 한국문화원.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