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저널: 커리어 케어의 경쟁력이 우선 방대하고 조직적인 인재 보유, 관리에 있다는 점에 많은 공감이 갑니다. 그러나, 인재들은 타 헤드헌팅 업체에도 중복되어 등록될 수 있는 만큼, 또 다른 커리어 케어 만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신현만: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인재들은 저희들의 가장 중요한 무기이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과연 누가 그 무기를 사용하느냐, 즉 인재를 찾아내고, 파악하고, 최종적으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단계까지 책임지는 컨설턴트, 즉 헤드헌터의 전문성과 역량입니다. 저희 헤드헌터들은 8개 산업계별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업계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들이 그 분야 인재를 소개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헤드헌터들의 프로필을 사진과 함께 모두 공개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시행했습니다. 당연히 외부에서는 무슨 미스 코리아 선발도 아니고 왜 헤드헌터들의 사항을 공개하냐고 의아해 했지만, 제 생각은 자신의 회사에서 일할 중요한 인물을 소개받는 일인데 누가 그 일을 담당하는지 고객의 입장에서 알고 싶어할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리고, 해외 유명 헤드헌팅 업체들의 웹사이트를 가보았더니 역시나 헤드헌터들의 프로필을 공개하고 있더군요. 특화된 산업계에 대한 전문성과 집중력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희가 헤드헌팅 업계 최초로 건설 중공업팀을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다들 수요가 없을 거라고 여기더군요. 그러나, 초고층 사업, 대규모 해외 공사, 레저 단지 등 사업이 확장되면서, 단순한 시공이 아니라 설계, 재무 등 고급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 현재 건설 업계에서 저희 팀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문성을 강조한 것이 저희 커리어 케어의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브랜드화를 들 수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 비교적 후발주자로 2000년에 회사가 설립되었지만, 그 당시에도 이미 많은 업체들이 존재했을 텐데, 특별한 브랜드, 헤드헌팅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업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저희는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커리어 케어라는 브랜드를 강화했습니다. 뛰어난 인재가 필요한 기업, 또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일자리를 찾는 인재 모두가 자연스럽게 커리어 케어라는 브랜드를 연상하도록 한 것이지요.
유로저널: 최근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특별히 중시하는 요소가 있다면?
신현만: 언제나 그래왔지만, 특히 요즘에는 대졸 신입일 지라도 어느 정도의 관련 분야 경력을 갖추었는지의 여부를 매우 중요시 합니다. 대학 재학 중에도 각종 연수, 자격증 취득, 인턴 근무 등으로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만큼, 요즘에는 오히려 정확히 4년 만에 졸업한 사람은 취업에 별 뜻이 없거나 어떠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됩니다. 경력자의 경우에는 크게 변화가 없겠지만, 정규 경력이 없는 이들은 반드시 이 부분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인터뷰 방식이 많이 바뀌어서 과거에는 지원자가 보유한 지식, 면접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중요시 했지만, 이제는 세밀하고 심도 깊은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의 품성, 역량을 중시하는 추세입니다. 예전에는 인터뷰에서 어떤 것에 관한 지식이나 의견을 물어보는 게 중심이었다면, 요즘에는 합숙 인터뷰 등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의 태도, 역량을 주의 깊게 파악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면접 순간의 대답, 즉 말 몇 마디로는 측정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합숙 및 다양한 과제를 제공하고, 특히 지원자의 과거를 통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그것을 통해 무엇을 창출했는지, 그것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어떤 기여를 했는지, 그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혹시 실패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등 지원자의 과거를 통해 행동적 특성 발견하려 합니다. 요즘 기업들은 ‘성과, 1등 주의, 승부 근성, 열정’ 등의 키워드를 좋아합니다. 이제는 단순히 많이 아는 사람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어도 예전에는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간의 구분이 커서 중요한 요소였지만, 이제는 굳이 외국 경험이 없어도 워낙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이전처럼 중요시 되지는 않습니다.
유로저널: 이제는 한국에서 해외 유학 경험이 더 이상 취업의 보증수표가 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외 한인 유학생들의 한국 내 취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현만: 사실, 얼마 전에 저희도 신규 인력이 필요에서 인턴을 채용했는데 헤드헌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인지 해외 유학생들도 상당히 많이 지원했지만, 아쉽게도 UCLA나 버클리 등 유명 대학 출신들도 모두 탈락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친구들의 경우, 해외에서 고등학교 또는 중학교 과정부터 시작해서 대학, 대학원을 나온 경우가 많았는데, 우선 이들은 한국의 기업 문화에 대해 무지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내 네트워크가 거의 없다는 점도 한국에서 업무를 수행하기가 어려운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들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 와서 한국 내 취업을 목적으로 한국 대학원에 다시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별히, 학문을 배우려는 것은 아니고, 그것을 통해 네트워크를 쌓고, 한국 내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들을 습득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만약 최종적으로 한국에 들어와서 취업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적어도 한국에서 고등학교 과정은 이수하고 유학을 떠나길 권유합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학업 중 인턴은 할 기회가 있다면 한국에서 인턴을 경험하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유로저널: 지금 말씀하신 것 외에도, 이미 한국에서 고등학교 및 대학을 나온 이들의 경우에는 해외 학위를 추가하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유학을 하기도 합니다만,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현만: 아무래도 과거에는 해외 대학들이 학문적인 면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었고, 영어 능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한국 대학들과 학문적인 격차도 많이 줄어들었고, 영어 면에서도 한국 대학생들도 일정 수준 이상을 갖추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해외 학위를 추가해서 직접적인 효과를 얻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특히, 인문, 사회과학 분야 전공자들의 경우, 해외 유학이 실질적으로 취업에 유익이 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 유명 대학 MBA, 이공계 석박사의 경우, 해외 유학 출신들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편, 경력자들의 경우, 아직 한국에서는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종과 R&D 분야에서는 영어 능력과 국제적인 경력을 갖춘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분야에서 국제적인 소양까지 갖춘다면 국내 취업 시장에서 상당한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유로저널: 그렇다면 한국 기업이 원하는 글로벌 인재는?
신현만: 영어, 특히 비즈니스 영어는 당연히 기본 조건으로 갖추어야 하겠고, 그와 함께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재를 원합니다. 특별히 한국 기업이 수퍼(Super)급 인재로 찾고 있는 이들는 IBM, 코카콜라 등 말 그대로 글로벌 기업에서 임원 경력을 쌓은 이들입니다. 글로벌 기업에서의 경력은 곧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한 이해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단지 업무 능력만이 아닙니다. 어느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글로벌 기업의 HR은 다양성을 통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유지하기 위해서 매우 섬세합니다. 다른 개성, 다른 능력을 지닌 이들을 조율한다는 것, 그것을 통해 글로벌 성과를 창출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이제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면 유지될 수 없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글로벌 기업에서의 경력을 보유한 이들은 한국 기업에서 일순위 채용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글로벌 인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이 먼저 글로벌 기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요즘에는 많이 정착이 되었지만, 초반 이 같은 의도로 한국 기업에서 해외 인재들을 채용했으나, 정작 한국 기업이 이들을 수용하는 데 필요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추지 못해 이들이 결국 떠나게 되어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몇몇 기업의 사례에서 보여지듯 한국도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충분히 올라섰고, 그에 따라 글로벌 인재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앞으로 한국 취업시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는지요?
신현만: 일단, 신입들은 이미 심각한 사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직 심각하다는 체감이 안 되는 이들이 있다면, 그것은 그나마 아직 취업 시즌이 끝나지 않아서 아직 지원할 곳이 있어서 그렇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12월에 드디어 취업문이 닫히고 나면 이제는 정말 셔터가 내려진 셈입니다. 대졸 신입들에 비해 경력자들의 경우는 그나마 괜찮을 것입니다. 그러나, 경력자들에 대한 수요도 신규 수요보다는 대체 수요일 것이며, 따라서 조건이 이전만큼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가 활황일 때는 수요가 많으니까 이직 시 연봉도 높아지지만, 이제는 이직을 통해 연봉, 직급을 높이는 기회는 많이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불황일수록 돌파구는 세일즈일 수 밖에 없는 만큼, 세일즈 마케팅 분야의 경력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로저널: 신현만 사장님의 인터뷰를 그 누구보다 관심있게 읽을 해외에 있는 유학생, 직장인들은 커리어 케어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요?
신현만: 저희 회사에 대해 이렇게 얘기해서 그렇지만, 어쨌든 저희 커리어 케어가 국내에서는 거래 기업이 가장 많고, 그에 따라 직업 정보도 가장 풍부합니다. 저희와 이력서를 등록하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저희 컨설턴트와 접촉하면서 유익한 정보, 조언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취업시장에서 자신의 위치, 과연 내가 어느 정도의 회사에 어떤 직급으로,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지, 즉 자신의 상품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만약 지원한 자리에서 탈락했다면, 그냥 개인적으로 지원하면 본인이 왜 탈락했는지를 알 수 없지만, 전문가의 조언과 상담을 통해 진행할 경우에는 그와 같은 사항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해서 취업에 나서는 경우에는 반드시 귀국 전에 미리 등록하고, 미리 취업 활동에 나서야 합니다. 간혹 귀국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무작정, 막연히 이력서를 등록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사실 취업 준비는 최소한 3~6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며, 충분한 사전 조사 및 다양한 준비들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저희와 미리 등록하고 국내 취업 시장에 대해 충분한 파악 기간을 가지길 권유합니다. 이력서를 등록하고 저희를 통해 구직을 진행하는 것에는 어떠한 비용도 들지 않습니다. 다만, 사전 준비와 치밀한 조사,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유로저널: 앞으로 커리어 케어가 가지고 있는 계획들이 있다면?
신현만: 앞으로 글로벌 인재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운영 중인 글로벌 인재 센터를 더욱 보강할 계획입니다. 그와 함께 커리어 컨설팅, 채용 컨설팅을 제공, 구직자들은 어떻게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지, 또 고용주들은 누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 외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도 진행되고 있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컨텐츠화 하여 보다 많은 이들에게 유익이 될 수 있는 출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일을 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신현만: 아무래도 사람을 다루는 것이겠지요. 이 일은 제일 변화무쌍한 존재인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일입니다. 게다가, 인재들을 다루는 일뿐만 아니라, 그 인재들을 다루는 헤드헌터들을 다루는 일도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일반적인 직업은 조직, 회사에 대한 동기부여, 충성도가 높지만, 헤드헌터는 그보다는 직무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전문직입니다. 어느 조직에 있느냐가 중요하기 보다는,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그런 만큼, 전문성과 개성을 갖춘 헤드헌터들을 융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헤드헌터라는 독특한 직업의 전문성을 충분히 인정하고, 프로페셔널로서 대우를 제공하면서도 하나의 조직으로 융합해 커리어 케어라는 브랜드의 우산 밑에 들어 오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이 과정에서 오히려 개인 헤드헌터의 브랜드가 커지면 조직은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지요.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전하실 메시지가 있다면?
신현만: 해외에서 단순히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다 보면, 요즘 어렵다는 소식이 많이 들리기 때문에 한국의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은 매우 역동적인 나라입니다. 자난 외환 위기 때도 정말 나라가 망할 것 같았지만, 결국에는 딛고 일어섰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위기만 잘 넘기면 그 뒤로는 이전보다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이제는 글로벌 인재들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역량을 갖추었습니다. 해외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는 말처럼, 한국을 위해 많이 응원해 주시고, 해외에서 훌륭한 경험을 쌓은 좋은 인재들을 통해 우리 한국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