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규, 프랑크푸르트지역 한인회 10월27일 총회개최
- 코리아하우스 2차 공청회 성과없이 조기폐회
- 동포사회 토론문화정착 시급하고 절실하다
프랑크푸르트 코리아하우스에서 지난 25일 열린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2차 공청회가 당초 기대와 달리 아무 성과없이 막을 내림에 따라 노미자, 박선유 두 임시공동의장은 법원이 정한 10월 말까지 회장선거를 치르기 위해 직권으로 10월27일 총회를 개최키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금요일(31일) 노미자, 박선유 임시공동의장은 수습방안으로 두 가시 사안을 분리 집행한다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두 가지 사안이란 얼키고 설킨 현실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회장선거 실시에 관한 건과 그 동안 끊임없이 문제점으로 제기되어 온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 재정관련서류 확보에 관한 건으로 구분한 것이다.
관련자들이 이 두가지 사안을 구분하지 못하고 한꺼번에 논의하기 때문에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고 매번 딜렘마에 빠졌다고 판단한 임시공동의장단은 이 같이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기로 합의한 것이다.
박선유 공동의장의 설명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 정관에 의거해 총회개최 3주전에 각 언론을 통해 총회소집공고를 할 것이며, 모든 회원은 총회 2주전에 회비를 납부해야 하므로 이를 위해 새로 은행계좌를 개설할 것이라고 했다.
회장 입후보자는 1.500유로의 후보등록비와 1.000유로의 특별회비 등 모두 2.500유로를 납부해야 한다.
회장선거 준비작업과 병행해서 임시공동의장단은 안영국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 직전회장에게 2003년 10월 정기총회자료와 회원명부를 제출할 것을 요구할 것이며, 유병호당선자에게는 2005년 2차 회장선거 당시의 회원명부, 회의록 등 관련서류를 요구할 방침이다.
만일 이 같은 임시공동의장단의 요구가 적시에 시행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프랑크푸르트한인회측(회장 이교숙)은 공동의장단이 요구한 지역한인회의 서류들이 확보되었다는 통보를 받는 즉시 해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이 같은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22명이 참석한 2차 공청회는 1차 때와 달리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이 처음부터 각자의 주장만 펴 좀체로 생산적인 토론회가 되지 못했다.
1차 공청회에서 역대 프랑크푸르트 한인회장들은 분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난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사고의 전환을 통해 대안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통합을 이루자고 한결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동포사회 지도자들의 영향력과 역활에 힘입어 2차 공청회는 좀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들이 제안, 논의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2차 공청회는 사회자가 제대로 회의를 진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일부 참석자는 제멋대로 발언을 하는 등 질서를 지키지 않았으며, 급기야 고성이 오가며 점잖지 못한 표현들이 난무한 데다가 회의장 한쪽에선 서로 엉겨붙어 몸싸움을 벌이는 등 한심한 모습을 보였다.
“승자 없이 패자만 있다”는 프랑크푸르트 동포한인회 분규가 이성적인 토론으로 해법을 찾아보자는 공청회 개최 의도와 달리 감정대립, 욕설 등으로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임시공동의장단은 서둘러 폐회를 선언했다.
쪼개지고 찢겨진 교민사회를 봉합하고 새롭게 일으켜 보자던 동포사회 일부 지도자들의 이 같은 성숙치 못한 모습과 토론문화부재가 결국 모처럼 마련된 공청회를 무력화시켰으며 참석자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회의장을 떠났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독일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및 남부지역 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