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60여 업체 참가, 번역본 출판기념회도 열어
제 59회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성공리 페막
출판협 임원들 내년 제28차 IPA 서울대회 홍보에 진력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08개국에서 모두 4884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제59회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지난 일요일 5일간의 일정을 성공리에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도서전 주빈국은 스페인 동북방에 있는 카탈로니아 지방이었다. "유일함과 다양함(Singular i unversal)" 이라는 모토 아래 16밀리온 유로를 투자해 전시장 안팎에서 갖가지 주빈국행사를 주관하는 카탈로니아는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유럽내에서 독특한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인솔한 40 개 업체가 한국관을 형성했고, 문광부 산하기관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인솔한 10개 만화출판사도 한곳에 모여 한국만화관을 꾸몄다. 이 외에도 개별 출판사를 비롯해 출판 에이전트 , 도서 위탁전시 업체 등 모두 60 여개 관련업체가 참여 또는 전시했다.
최근 들어 도서전시회에서 각광받는 한국 출판물들은 주로 아동서적이나 그림책 등으로, 칼라가 화려하고 디자인과 그래픽이 돋보이는 서적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외적인 모습과 함께 내용에도 독창성과 살리기 위해 한국아동서적출판계는 국내작가는 물론 외국작가와도 손잡고 책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C3(대표 이우재) 같은 건축 및 환경분야 전문출판사는 단순한 시각적 효과에만 만족하지 않고 출판기획부터 시작해서 좋은 사진과 충실한 내용 그리고 레이아웃에 이르기까지 서적의 고품질화를 고집한 끝에 드디어 세계적인 디스트리뷰터로부터 인정받아 조만간에 대규모 주문과 함께 세계 유수 서점에 자신들이 제작한 서적이 진열될 것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또한 도서전에 꾸준히 참가하며 유럽 출판계의 경향을 연구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한 여원미디어(대표이사 김동휘)는 드디어 최근 들어 그 결실을 거두어 들이기 시작했다며 한국출판계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얼마든지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자리잡을 수 있다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만화계의 현상도 이와 유사하다. 세계 코믹물의 50%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 망가와의 경쟁을 통해 살아남기 위해 한국의 만화업계는 안깐힘을 쓰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KOCCA)의 유럽사무소 오현진소장은 한국이 일본의 망가와 차별화를 선언하고 “만화”라는 용어를 고집스럽게 사용해 오면서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만화를 즐겨 찾는 독자층이 유럽에 형성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유럽시장 공략에 좀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보였다.
특히 금년에는 한국적 소재에 유럽식 감각을 덧잎힌 새로운 스타일의 만화 박경리원작의 “토지"를 오세영 일러스트가 개발해서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의 전략상품으로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이 세계 출판시장에서 가장 자신있는 분야는 무엇보다도 U-Book, 즉 전자책 분야다. 지난 1999년에 시작해서 벌써 8년째가 되고 있는 디지탈 출판은 IT강국 한국이 단연 선두주자이다. 한국은 이미 10권의 전자책을 출판했다고 이 분야의 대표주자인 북토피아 홍용준이사가 전한다.
이 외에도 이번에 모두 7권의 독일어 번역서 출판기념회가 열렸는데 작가들이 직접 참여해 저서에 대한 소개와 낭송, 작가관 등을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번역사업은 아직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이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민간에서 담당할 수 있을 때까지 당분간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번역사업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국문학번역원 교육운영팀장 권세훈박사가 설명했다.
또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회는 한국으로서는 아주 중요한 행사였다. 왜냐하면 내년 5월에 서울에서 "IPA", 세계 출판인 대회가 열리므로 이번 도서전이 참석자 유치홍보에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보도진만 만명이 넘게 오고, 30 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다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내년 주빈국은 터키이며, 2009년도에는 중국이 선정됐다.
독일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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