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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한복 전시회

by 한인신문 posted Nov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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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런던 내 한국문화를 느낄 수 있는 행사들이 다양했었다. 바비칸센터(Barbican Centre)에서는 한국 영화 페스티벌이 열렸고, 비슷한 시기에 빅토리아 & 앨버스 박물관(Victoria & Albert Museum)에서도 한국 한복을 입어보거나 전통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이와 더불어 하이드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 왕립 미술 대학 (Royal College of Art)에서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을 전시하였다.

한복과 함께 북한의 조선옷은 사실 같은 맥락의 한국전통 의상이다. 다양한 색과 달리 주머니나 겉치레적인 장식이 전혀 없는 한복은 화려하지 않으나, 세련되고 기품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한복의 디자인은 조선시대의 형식, 혹인 비형식적으로 착용되던 의상에서부터 나온 것이다. 조선시대 이전의 한복들은 심플하고 절제된 디자인이라는 것은 비슷하나 저고리가 길었다든지, 삿갓과 같은 한복과 함께 착용되던 액세서리의 종류나 모양이 달랐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네 개의 주제를 통해 작품이 나뉘어졌다. 그 첫 번째 주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from Cradle to Grave)’로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다양한 용도로 착용되던 한복들의 형태를 돌아볼 수 있었다. 과거 신생아의 사망률이 높았던 시대에 100일이 지난 아기에게 100개의 다양한 조각들이 연결되어 만들어진 예쁜 한복으로 치장해 주는 것은 100일이 된 아기에게 작은 축복을 주는 것이었고, 1년이 되는 생일에는 왕자나 공주가 입을 법한 곱디 고운 한복을 입혀줌으로써 죽음으로부터 확실히 멀어진 아기의 운명에 모든 사람들이 같이 기뻐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또한 아기들이 성장하여 가정을 이루기 위해 혼례를 할 때 다시 한번 특별한 한복을 입는데, 그 한복에는 거북이 모양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이는 영원한 사랑과 서로에 대한 끝없는 인내를 의미하는 것으로, 두 사람을 통해 만들어진 가정에 대한 행복을 비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 이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시신에 입혀 질 옷은 어떤 장식이나 색이 없는 순수한 한복임을 이번 전시는 보여준다.

두 번째 전시는 17-18세기 조선시대 한복을 위주로 구성되었는데 왕족이나 귀족이 입었던 한복의 화려함과 다양한 색을 통한 동양적인 미를 짜임새 있게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당시 한복을 만들던 사람들의 꼼꼼하고 세밀한 표현이 말하는 그들의 놀라운 솜씨와, 그들을 통해 만들어진 한복을 착용하였을 높은 신분의 귀족들이 얼마나 권세와 영광을 누렸는지 알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그와 함께 하인이나, 군인들의 의상을 보여주기도 하였는데, 이는 그 시대의 한복은 또한 신분을 구분하는 역할도 하였음을 말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전시주제를 통해 역사와 시대에 따라 변화된 한복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세 번째 구성에서는 현재 활동중인 한복 디자이너의 작품과 함께 현대 한복 의상을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본다. 이리자씨는 70세가 넘은 한복 디자이너 1세대로 이번 전시와 함께 그녀가 가진 화려한 경력을 엿볼 수 있었으며, 1960년부터 시작된 그녀의 긴 작품활동 기간 동안 시도한 한복 디자인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마지막 네 번째 전시 또한 이리자씨의 작품위주로 이루어 졌으나, 주로 공예작품으로 구성된 것이 그 특징이다. 여기서는 또한 한복과 같은 다양한 색채와 한국적인 선 느낌을 그대로 살려, 옷을 싸는 보자기와 같은 작은 조각의 액세서리를 보여 줌으로써 한복과 맥락을 같이 하는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이고, 그러면서도 심플하고 우아한 한국적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한인신문 김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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