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동안 뉴몰든에 위치한 Barton Green Theatre에서 한국 최고의 마임아티스트인 고재경의 마임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고재경의 공연은 영국 초연으로, ‘제 1회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 (New Malden Arts Festival)’을 개최하는 주관사이자 Barton Green Theatre를 운영하는 Theatre 4 All 과 Green Theatre Company가 이번 페스티벌을 기념하는 특별축하공연의 일환으로 기획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이번 공연은 이미 한국에서 비평가들과 관객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인 ‘기다리는 마음’, ‘나비’, ‘황당’과 같은 작품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특별히 그 동안 뉴몰든 지역에서는 거의 전무했던 공연 소식에 목말라하던 재영한인들은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채 들뜬 표정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한국 최고의 마임 아티스트답게 대사 한 마디 없이도 재미있고 훌륭한 공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공연에서 고재경은 공연 중간 중간에 일반 관객들을 무대로 오르게 해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으며, 공연장을 찾은 일부 외국인 관객들도 한국에서 온 마임 아티스트의 훌륭한 공연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타 장르에 비해 관람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마임 공연인 만큼, 고재경의 공연을 감상한 관객들은 마임이라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장르에 대해 친숙함을 갖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가까운 뉴몰든 지역에 이러한 소극장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이 열린 Barton Green Theatre는 뉴몰든 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인 뉴몰든 Coombe Girls School 근처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 자리에 극장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바, 이번 공연을 통해 지역 문화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널리 전해져 앞으로 본 극장을 적극 활용한다면 지역 문화 활성화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