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훔 한인회 신년잔치
소문만복래(笑 門 萬 福 來)
1월19일, 보훔 한인회 신년잔치가 보훔 린덴에 있는 Gemeindehaus에서 있었다. 행사는 윤순기 부회장의 사회로 시작되어 여러 가지 흥겨운 무대가 이어졌다.
최수자 한인회장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라고 하면서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소문만복래(笑 門 萬 福 來 : 웃는 집 문으로 복이 온다. –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옛말을 들면서 ‘오늘 많이 웃고, 주머니마다 가슴마다 복을 가득 채워서 가져가길 바란다.’고 했다. 또 한국 왕복 비행기표를 기증한 안양수 반도여행사 사장과 여러가지 상품을 기증한 아시아카우프 신영수 사장, 유로 아시안푸드의 김인식 사장 등 단체와 개인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안영국 회장은 ‘보훔한인회는 윤행자, 최태호 전 회장을 비롯하여 한국 옛 문화에 주력한 회장들이 많이 있다. 독일사회에 진정한 한류가 이곳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전 회장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그 뒤를 이어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을 역임한 최수자 회장이 한인회장을 맡고 있어 든든하다. 교민사회의 일을 맡고 있는 이들은 자원 봉사자들이다. 금년에는 서로의 실수를 덮어가며 다 함께 하는 한인사회가 되자. 3개월 뒤 재독한인총연합회장직을 그만 두더라도 재독교민을 위해 진정한 봉사자로 남겠다.’고 했다.
주독한국대사관 본 분관 이재용 영사는 ‘중부독일에선 보훔대학이 유일하게 한국학과가 있어서 오늘 일찍 그곳을 방문하고 전차를 타고 오느라 늦었다. 오늘 풍성한 행사를 준비한 최 회장을 비롯하여 임원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 오늘 행사가 보훔지역 한인들에게 더욱 화합되고 단결되는 신년행사가 되길 바란다.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는 재외동포위원회를 신설하고 재외동포의 권위 신장을 위해서 많은 노력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분들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서 전 한인회장을 했던 최태호 회장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꽃다발 증정과 보훔한인회의 신년잔치를 축하하는 노래 ‘희망의 나라로’를 유학생으로부터 들었다. (테너: 김정재, 반주: 장경숙)
내빈으로는 안영국 재독한인 총연합회장과 부회장을 비롯 하순련 간호협회장, 정금석 재독대한체육회장, 성규환 글뤽아우프회장, 각 한인회장과 단체장, 김계수 박사, 에쎈 갈보리교회 최문규 목사님 등 많은 내빈이 소개되었는데 자리가 부족해 무대 앞까지 책상을 진열해야 했다.
박종선씨의 쎅스폰 연주를 들으며 먹는 저녁식사는 소문대로 맛이 있었다. (부산식당과 임원회에서 준비).
최월성 씨의 사회로 시작된 2부 순서는 2명의 어린이들 (보훔 한글학교 이윤태, 오주혜)이 나와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면서 막을 열었다. 음악에 맞춰 꼭두각시 춤을 추었는데 어린이들의 진지한 모습에 다들 감탄을 자아냈다.
보훔한인회의 전통을 상징하는 사물놀이는 장경옥, 신정남, 지화순, 윤행자, 이수복이 영남농악을 치면서 새해 복을 빌었다.
스포츠 아카데미 리(지도사범: 이유환) 에서 보여준 태권도 시범은 재미있는 음악에 맞추어 절도와 강약이 들어간 손발의 모습은 보는 사람도 흥이 났으며 긴 칼 끝에 사과를 찔러 눈을 감은 상태에서 돌려차기 하는 모습은 아슬아슬 까지 했다. 시범단은 호신술을 비롯해 여러가지를 보여주었는데 한국인 2세가 3명, 외국인 3명으로 2단에서 4단의 실력자들이었다. (마빈 랑백, 김 스투버너, 최 현, 최규상, 최규하, 짐 크레코)
4명의 보훔한글학교(교장: 정혜원) 어린이들이 나와서 인터넷을 보고 연습한 춤을 어른들 앞에 선보였는데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 중 지도를 맡았던 이미나 양은 춤 방면으로 장래성이 보인다는 평을 들었다. (이미나, 노유미, 배요한, 조화평)
5명으로 구성된 북 모듬은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아마추어들이 함께 했지만 신나게 두드리는 북소리에 참석자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장정옥, 윤행자, 이수복, 윤청자, 지화순)
3부 사회는 윤행자씨가 한국어와 독일어를 함께 하며 생음악으로 진행했다. 카라오케 반주에 길이 들여진 교민들의 춤은 생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가 어렵다는 하소연도 있었지만, 섹스폰과 클라리넷 합주(볼프강 씨와 파트릭 씨), 박종선의 올드 팝송과 함께 한 시간은 빨리 지나갔다. 노래 신청자가 많았지만 시간 관계상 다 수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보훔한인회 신년잔치의 한국 왕복 비행기표의 행운은 최월성 씨에게 돌아갔는데 한인회 일에 궂은일을 마다 않고 봉사하는 그에게 복이 왔다고 축하하는 모습들이었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mt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