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옥스포드 캠퍼스 중심가에 위치한 University Club에서 옥스포드 한인 학생회 측이 마련한 제 23회 옥스포드 New Year’s Party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본 행사는 옥스포드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 및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을 포함한 OUKS(Oxford University Korean Society)가 주축이 되어 마련하는 행사로, 해마다 구정을 맞이해 옥스포드 지역의 한인 교민들 및 외국인 손님들을 초청, 한국 음식을 나누고, 한국의 문화와 놀이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행사는 벌써 그 횟수로 23회 행사였으며, 과거에는 주로 옥스포드 내 정식 홀을 대관해 행사를 치러 왔으나, 올해에는 특별히 좀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학 캠퍼스의 젊은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장소로 University Club을 선정해 예년보다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또한, 고국의 명절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어린 자녀들과 행사장을 찾은 교민들도 여럿 눈에 띄었으며, 이날 총 200여 명 가량이 행사장을 찾아 성황을 이루었다.
저녁 7시경, 개회사와 함께 시작된 행사는 뉴몰든에서 공수해 온 한국 음식들을 나누는 저녁 식사로 이어졌다. 현재 옥스포드에는 한국 식당이나 가게가 전무한 상태인 관계로, 특히 한국 음식을 맛볼 기회가 없는 한인 학생들과 교민들은 잡채나 떡과 같은 우리 음식을 마음껏 만끽하며, 외국인들에게 우리 음식을 설명하는 등 활기찬 분위기에서 식사를 가졌다.
이어서 식사를 마친 뒤에는 현재 영국에서 활동 중인 정지은(가야금), 전성민(기타) 씨의 가야금, 기타 듀엣 연주가 이어졌다. 한국의 전통 악기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은 가야금의 고운 선율에 귀를 기울이며 큰 관심을 보인 가운데, 우리 가요인 해바라기의 ‘사랑으로’와 민요 ‘아리랑’을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순서도 마련되어 행사장을 찾은 한인 학생들과 교민들에게 한국의 향수를 전하기도 했다.
연주를 마친 뒤에는 제기차기 대회와 윷놀이를 벌여 한국의 놀이 문화를 소개하는 순서를 마련했으며, 특히 본 행사 최초로 올해부터 한복 체험 코너를 마련해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마음껏 우리 한복을 입어보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를 마친 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수고를 한 옥스포드 한인 학생회 회장인 허준호(25)군을 만나 보았다.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이번 행사를 준비하시느라 너무나 수고하셨는데, 일단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허준호: 네, 저는 현재 옥스포드에서 Computer Science 박사과정 2년 차에 있는 허준호 라고 합니다. 현재 2007/2008 옥스포드 한인 학생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현재 옥스포드에는 몇 명의 한인 학생들이 재학 중인가요?
허준호: 간혹 한인 학생회에 소속되지 않은 분들도 있어서 정확한 수치는 어렵지만, 대략 학부생 30명, 대학원 과정 40명, 박사과정 30명 가량으로 총 100여 명 가량의 한인 학생들이 옥스포드에 재학 중입니다.
유로저널: 이번 행사를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특히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허준호: 아무래도 학업 중인 학생들이다 보니 시간을 내기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한 달 전부터 각 임무를 맡은 학생들이 틈틈이 시간을 쪼개가며 준비를 해 왔습니다. 그리고, 물론 예산에 있어서도 후원해 주실 분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이렇게 성공적으로 행사를 갖게 되어 모든 분들에게, 특히 우리 OUKS 회원들에게 너무나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런던에 있는 재영 한인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허준호: 아무래도 저희가 위치적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보니까 런던에 있는 한인 분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이 적습니다. 특히, 런던의 경우 ULKS(University of London Korean Society)와 같은 한인 학생 연합 단체가 있는데, 아직 저희와는 별다른 교류를 가질 기회가 없었던 바, 앞으로 꼭 런던에 있는 우리 학생들과도 함께 만남을 갖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오늘 초대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모두들 너무나 수고하셨습니다.
허준호: 런던에서 찾아와 함께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내년에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