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 제14회 졸업식 거행
1976년 3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한글을 가르키는 것으로 시작된 프랑크푸르트 한글학교가 지난 1995년 첫 고등학교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금년으로 14회 째 졸업식을 맞이했다.
졸업식은 지난 토요일(23일) 본관 101호에서 거행됐다.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은 모두 6명. 졸업생들은 학부모와 친지 그리고 후배들의 축하 속에 졸업장과 꽃다발 그리고 선물까지 한아름 받고 활짝 웃는다. 식을 마친 졸업생들은 학부모들이 준비한 기념 케익과 다과상을 받고서 그저 즐거운 모습이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학교에서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졸업생들은 서로의 손을 굳게 잡고 앞날을 기약하며 석별의 정을 나눈다. 때마침"작별의 노래"가 장내에 은은히 울려퍼지며 애틋한 분위기가 연출되자 참석한 부모들은 한편으로는 다 자란 자녀들이 대견해서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옛 모습이 그리워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졸업식은 기쁨과 슬픔의 이중주라고나 할까, 졸업생들도 한결같이 졸업해서 기쁘다는 말과 이제 친구들과 헤어져서 슬프다는 말을 되풀이 한다.
유치부 2년, 초등학교 6년, 그리고 중고등학교 과정 6년 등, 모두 14년 동안 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를 다녔다는 김진(남, 18) 졸업생은 "정신적으로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아 졸업이 가당치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업을 시켜주는 학교에 감사하다"며 유창한 우리말로 거침없이 졸업소감을 말해 그간의 국어교육이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했다.
이날 졸업생들에게 마지막 훈시가 된 김경자교장의 축사는 졸업생들이 두고두고 새겨두어도 좋을 훌륭한 내용이었다. 김교장은 졸업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설명하며 거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졸업생들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도전정신을 불어넣어 주었다.
독일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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