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08시즌 프랑크푸르트 크라이스컵 쟁탈전
신생 동포축구팀 "FC KOREA"가 독일아마축구 최고봉 4부리그 "ROT-WEISS"와 준결승 한판을 벌인다
프랑크푸르트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창단한 동포축구단 "FC KOREA"가 창단 원년 첫 시즌에서 뜻밖의 사고를 쳤다. 프랑크푸르트 크라이스 리그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동포팀, 리그전 전적은 미흡한 반면 크라이스컵 쟁탈전에선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독일아마축구의 최고 단계인 Oberliga 소속팀과 벌일 4강전은 4월9일 (수), 18시30분 FC KOREA홈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 해 11월7일 어웨이경기로 치러진 8강전. 가뜩이나 기온이 내려가 쌀쌀했던 초겨울밤, 설상가상 비바람까지 몰아쳐 양팀의 열성팬 몇 명만 서성거릴 뿐 구경꾼 조차 없었던 경기장은 경기를 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이었다. 하지만 우리 동포선수들은 한 수 위인 "그리스하임 타리크"팀을 만나 한국인의 강인한 정신과 끈질긴 투지력을 발휘해 마침내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준결승 티켓을 거머줬다.
감동의 역전극을 연출한 우리동포팀은 작년 3월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20-30대 젊은이들이 주축이 돼 창단한 아마축구단 <FC KOREA>. 독일축구협회에 등록된 유일한 동포축구팀이다. 우리 축구팀은 신출나기지만 선수들 개개인은 상당한 수준에 있다. 이들은 이미 어려서부터 클럽에 가입해 축구를 익히며 개인기를 쌓아온 만큼 재간과 기량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이 창단 후 상위리그팀들과 일곱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입증되었으며 현지 언론들도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라고 소개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8강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동계휴식에 들어갔던 동포팀이 지난 달부터 속개된 크라이스리그(KIA-Kreisliga B) 후반부 경기를 치르며 크라이스컵 대망의 4강전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준결승 상대팀은 FC KOREA보다 무려 5단계나 높은 오버리그(Oberliga)에서 뛰는 SV ROT WEISS팀, 아마추어로서는 가장 높은 단계인 4부 리그에 소속된 팀인 만큼 경기를 앞두고 우리 선수들이 갖는 두려움도 없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FC KOREA는 신생팀으로서 크라이스컵에 처녀출전해 준결승까지 오른 프랑크푸르트 축구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신기록을 세운 팀이다.
우리팀의 약점에 대해서 지금까지 동포팀의 경기를 지켜본 한 축구팬은 FC KOREA의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 주전선수 유고시 금새 전력에 차질을 가져오는 점과 대부분의 선수들이 직장인과 대학생들로서 평소 연습할 시간이 충분치 않아 팀플레이가 약한 점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현저한 실력차로 비록 4강에서 패배를 하더라도 동포팀으로서는 이번 경기를 통해 매우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9부에 속해 있는 동포팀으로서는 4부 리그팀과 경기를 치른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준결승전은 다행히도 동포축구팀의 홈구장인 작센하우젠 게르마니아 구장에서 열린다. 이같은 빅 게임을 관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데다가 또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도 있다는 야무진 희망도 품어봄 직도 하므로 이번 준결승전에 시간이 허락하는 동포들의 관전과 응원을 기대해 본다. 많은 동포들과 축구팬들이 FC KOREA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응원을 벌인다면 강팀을 맞아 선전하는 동포선수들에게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다.
FC KOREA 선수명단: 이경엽, 박재영, 정성진, 홍동현, 진현식, 구본철, 이경국, 이성규, 박상기, 슈바르츠 올리버, 신준식, 시무넥 마틴, 신명호, 손동렬, 석근웅, 투로 도미닉, 이은율, 이은호, 유영식, 정보도, 이광일, 알브레히트 데니스, 안무열, 첼릭 무라트, 김대현, 권오성
경기일정: 2008년 4월9일(수), 18:30
경기장: FC KOREA 홈경기장
Fußballplatz Germania 92
Sportanlage Mainwasen (Sachsenhausen)
Gerbermühlstraße 110, D-60594 Frankfurt/M.
입장료: 일반 2유로, 학생 1유로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