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전통놀이 학습마당> 독일 중부지역 한글학교가 함께 해
5월10일 본에서는<전통놀이 학습마당>이 열렸다. 이 행사는 예년의 재독한글학교 연합체육대회를 대신한 것이다.
본 한글학교(정윤정 교장)를 중심으로 쾰른(김인숙 교장), 보훔(정혜원 교장), 도르트문트(김남숙 교장), 뒤셀도르프(송순이 교장), 두이스부륵(오애순 교장) 등 6개의 한글학교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약 300여명이 함께 했다.
11시경 임수빈 본 한글학교 교사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국민의례 후 참석해준 공관장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멀리 뮌헨에서 참석해 준 재독한글학교 협의회 이명옥 회장은 “전통놀이 학습마당은 우리조상들이 그 동안 어떤 운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단련해 왔는지 몸소 체험하는 현장학습이다. 또 부모님들은 어떤 놀이를 하면서 지냈는지도 오늘 배우게 될 것이다. 재외동포재단에서는 체육대회 명목으로는 더 이상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전 한글학교 학생들이 함께 하는 행사를 없앨 수는 없으며 오늘 참가해서 잘 보고 보고서를 써서 보내겠다고 했다. 신나게 뛰어 놀고 전통놀이 체험을 하며 이 행사가 길이 남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참석해준 윤인섭 주독한국교육원장은 “4년째 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데 그 동안 사행시 짓기, 꼭지점 댄스 배우기 등 즐거운 일이 많았다. 오늘은 어떤 걸로 우리 어린이들을 기쁘게 해줄까 고민 중이다. 씩씩하고 사이좋게 노는 어린이에게는 준비해 온 작고 깜찍한 우산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교육원장은 “열심히 공부하자”, “씩씩하게 운동하자”, “사이좋게 놀자” 지화자! 를 선창하며 행사에 참여한 이들과 함께 외쳤다.
본 대사관 임승철 1등 서기관은 “오늘 좋은 날씨에 즐겁게 뛰어 놀고 친구들과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한국전통놀이도 배우는, 좋은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번 행사 책임을 맡은 정윤정 재독한글학교 협의회 중부지역 회장은 참석한 학교와 교장들을 일일이 소개한 다음 ‘버스를 빌리고 개인차로 함께 해준 학교와 학부모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축하 공연으로는 뒤셀도르프 한인학교 사물놀이 팀(김예진, 김유진, 신영은, 이보람, 송순이 교사, 강태형, 장영두, 신성은) 8명이 신나게 악기를 두드릴 때 학생들에게서는 부러운 눈빛이 역력했다.
유수연 선생님과 함께 국민체조를 배우면서 몸풀기를 하고 나이 순으로 정해진 전통놀이가 시작되었다. 팀은 세 개로 3-6세, 7-13세, 14세 이상으로 나누어졌다.
전통놀이 학습 마당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얼음 땡, 투호놀이’, ‘가위 바위 보’, ‘비석치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줄넘기(홀로/여럿이) 똑똑 누구십니까?’, ‘고무줄 놀이’, ‘곡식 주머니’, ‘공기놀이’, ‘구슬치기’, ‘땅 따먹기’, ‘사방치기’, ‘농구’, ‘축구’, 풍선 배드민턴’ 등이 있었으며 맨 마지막으로 ‘전체 줄다리기’가 있었다.
폐회식을 하기 전 뒤셀도르프 사물놀이 팀의 길놀이를 따라 전 참가자가 뒤를 따르며 사물놀이의 반주에 맞춰 손을 흔들기도 하고 발로 리듬을 맞추어 운동장 주위를 한바퀴 돌았다. 처음이라서 어색해 하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우리가락이어선지 금세 익숙해졌다. 체육관이 더워 땀을 흘리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다들 재미있어 했다. 학생들은 체험놀이가 끝나자 주최측에서 준비한 하리보를 받고 헤어졌다.
행사 중 전통 떡이 본 교장으로부터 배달되었으며 멀리 하이델베르크 강여규 전 협회장은 줄다리기 밧줄을 직접 가지고 참석해 주어 행사가 잘 진행되었으며 현재 재독한글학교 이명옥 협회장과 송은주 청소년부장도 함께 해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격려했다.
오후 5시 모든 행사는 끝났지만 대부분 학교에서는 저녁까지 먹고 행사장을 떠났다.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들 중에는 ‘오붓하고 아주 뜻 깊은 행사였다’며 좋아하는 이들이 많았다.
1년에 한번 멀리 있는 친구들과 만나 운동하고 사귀는 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mt1991@hanmail.net